조성호 전 공영홈쇼핑 대표. photo 뉴시스
조성호 전 공영홈쇼핑 대표. photo 뉴시스

공영홈쇼핑의 영업이익이 5분의1로 줄어드는 동안 대표이사는 오히려 2000만원 더 많은 성과급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이 그동안 방만한 경영 문제로 지적을 받아온 만큼 대표의 성과급 인상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월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47억원, 2022년 148억원이던 공영홈쇼핑의 영업이익은 2023년 들어 5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3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8월까지의 영업이익 또한 16억원에 그치면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조성호 당시 대표이사는 성과상여금으로 2022년보다 약 30% 더 많은 금액을 받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으로 국회 피감 조직인 공영홈쇼핑이 제출한 ‘최근 4개년 대표이사 보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120만원이었던 성과급은 2023년 2040만원이 늘어난 8160만원이 됐다.

문재인 정권 말기에 소위 ‘알박기 인사’로 임명된 조성호 전 대표는 지난 9월 9일 임기만료로 퇴임했다. 통상 공영홈쇼핑 대표는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바뀌는데, 공영홈쇼핑 대표로선 처음으로 3년의 임기를 모두 채운 것이다.

조 대표 재임 기간 동안 공영홈쇼핑은 여러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8월 말 중기부가 공개한 공영홈쇼핑 종합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9월 6일 판매한 한우 불고기에서 젖소 DNA가 검출됐는데도 추석 판매 부진을 우려해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은폐하고 대표에게조차 보고하지 않는 등 내부 통제 지침을 위반했다.

또한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5월 조 대표의 부친상 장례식에 직원 40여명을 동원하고 일부 직원에게 기준에 맞지 않는 출장비·휴일근무수당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중기부로부터 기관장·기관 경고 조처를 받았다.

강승규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장이 경영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최고액 보수를 받았다는 사실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국회 산자중기위원으로서 내달 국정감사에서 공영홈쇼핑 등 피감기관들의 운영 실태를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유통센터, 농협경제지주 등이 출자해 2015년 설립됐다. ‘중소기업과 농어민의 판로 지원’을 목적으로 100% 중소기업 제품으로 방송을 편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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