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 탱크가 레바논 접경지역인 이스라엘 북부에 모여 있다. photo 뉴시스 / AP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 탱크가 레바논 접경지역인 이스라엘 북부에 모여 있다. photo 뉴시스 / AP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상대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군 측은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라고 이번 지상전의 성격을 제한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지상전 전투를 벌일 경우 이는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이스라엘군(IDF)은 1일(현지시간) 공식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대해 제한적·국지적인 급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전날 밤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 헤즈볼라의 인프라 시설에 대한 지상 작전 개시를 승인했다. 앞서 IDF 북부사령부는 전날 오후 8시 40분경 메툴라, 미스가브암, 크파르길라디 등 자국의 레바논 접경지 마을을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하고 봉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를 향해 강도 높은 포격을 퍼붓는 등 지상전 수순에 돌입했다.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뒤 ‘2인자’로 나선 나임 카셈 사무부총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헤즈볼라의 ‘알 마나르 TV’를 통한 첫 공개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달 23~24일 ‘북부 화살(Northern Arrows) 작전’을 천명하고 헤즈볼라를 목표로 레바논 전역을 650여 차례 공습했다. 27일에는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하산 나스랄라 최고지도자를 암살하는 등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해 본격 전투가 시작될 경우 2006년 전쟁 이후 18년 만이다.  BBC는 이번 지상전과 관련해 이스라엘 군대가 2006년보다 ‘훨씬 더 유능하고 더 나은 정보를 갖추고 있다’며 또 “이스라엘은 대부분의 지도부가 암살되고, 통신이 방해받고 있으며, 공습으로 많은 무기와 탄약이 파괴된 적과 마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BBC는 “그들(헤즈볼라)은 이스라엘 메르카바 IV 탱크를 상대할 수 있는 러시아제 대전차 미사일과 같은 강력하고 정교한 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상전이 일방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스라엘 정보 관료 출신인 아비 멜라메드는 BBC에 “2006년과 달리 이스라엘의 지상 침공은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의 군대를 지원하면서 전투 경험으로 다져지고 훈련된 헤즈볼라 전투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어딘가의 홈 필드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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