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주가가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소액주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는 장중 52주 신저가로 3분기 투자자들의 기대에 밑도는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68% 상승한 5만9300원, SK하이닉스는 1.93% 상승한 19만300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일 2.32% 하락한 5만8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로, 3분기 실적 부진 여파가 지속되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올해 7월 12일 장중 8만8800원을 기록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석 달 만에 30% 넘게 급락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22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며 약 10조 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손실이 커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도 하락을 부추겼다. 삼성전자는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1000억 원을 기록했으나, 시장 기대감을 크게 하회한 수치로 ‘어닝 쇼크’로 평가받았다.
이에 증권사들은 잇따라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상황이다. KB증권,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8만 원 선으로 낮췄으며, 일부 증권사에서는 5만 원대까지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 예상하는 가운데, HBM3E 인증 연기 등의 이슈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BM3E는 엔비디아의 승인 여부에 따라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이 좌우될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다만 삼성전자의 장기적 가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0배 수준으로, 저점 매수의 기회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DB금융투자 서승연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수준이며, 장기적으로는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융자잔고가 급증하면서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는 8월 30일 기준 8조 5795억 원에서 10월 8일 15조 727억 원으로 약 한 달 반 만에 6조 4000억 원 이상 급증했다.
이는 주가 하락 속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고 분석해 볼 수 있다. 신용잔고가 늘어나면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가능성이 커져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는 주가 변동성과 신용잔고비율(0.25%)이 크게 낮지만, 바닥이 모르는 상황에서 신용거래시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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