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엇갈리며 반도체 시장에서 두 회사의 희비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10일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기대를 크게 밑돌며 '5만전자'로 주저앉았고, SK하이닉스는 5% 가까이 주가가 상승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5만89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3분기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기며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 1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매출 80조 9천억 원, 영업이익 10조 7천억 원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특히 AI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견조했지만, HBM(고대역폭 메모리) 사업에서의 부진이 삼성전자 실적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HBM3E의 사업화가 주요 고객사에서 지연됐다"며 HBM 사업에서의 어려움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날 전날 대비 4.89% 오른 18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승하고, 대만의 반도체 기업인 TSMC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것에 힘입은 결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1조 5천억 원 이상 앞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KB증권 등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8만 원대까지 낮추며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는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 예상치는 17조 9,978억 원, 영업이익은 6조 7,5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가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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