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회동을 갖고 1시간 20분간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시간이었던 4시 30분보다 30여분 늦은 시간인 4시 54분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만나 정국 이슈를 비롯해 주요 민생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한동훈 대표와 악수한 뒤 10여 분 동안 파인그라스 잔디밭에서 어린이정원 근처까지 산책을 함께 했다.
이때 윤 대통령은 경찰의 날 행사에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현양된 고(故) 이재현 경장을 비롯한 4명의 경찰 영웅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경찰 영웅은 몇십 년이 지나도 잊지 않는다라는 걸 보여준 것"이라면서 과거 간첩 추적 과정에서 순직한 경찰 영웅들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당초 예정된 시간 보다 늦게 시작된 이유에 대해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과의 접견 등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전화 통화 사실도 알렸다.
이후 파인그라스 내부로 이동해 자리에 앉으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 한동훈 대표..."라고 호칭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착석한 가운데, 이날 차담 메뉴로 윤 대통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동훈 대표는 제로 콜라를 마셨다. 과일 또한 준비되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가 좋아하는 제로 콜라 준비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전했다.
회동에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핵심 사안으로 테이블에 올랐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명태균 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표적으로 당정간 이견이 있던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해 의대 정원 증원 유연화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여사 문제가 여권 전체를 짓누르고 있는 만큼, 이날 면담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 후반기 정국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여권 내에서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 의견을 주로 경청하면서, 민생 안정과 의료·교육·노동·연금 등 4대 개혁 완수를 위해 당정이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회동 후 국회로 돌아가 직접 회담 결과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의 브리핑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