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21일 오후 한강 작가의 책 판매가 제한된다는 내용의 안내가 게시되어 있다. photo X(트위터)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21일 오후 한강 작가의 책 판매가 제한된다는 내용의 안내가 게시되어 있다. photo X(트위터)

교보문고가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책을 이달 말까지 대부분 지역서점에 공급하기로 했다. 공급 총판을 맡고 있는 교보문고가 수상 발표 이후 수요가 폭발한 한강 작가의 작품을 지역서점에 풀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에 따른 조치다.

22일 주간조선의 취재를 종합하면 교보문고는 한강 작가의 책을 1일 2000부만 한정해 광화문점 등 오프라인 매장 8곳과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출판사에서 공급받는 나머지 물량은 모두 지역서점으로 공급한다. 교보문고는 현재 한강 작가의 책을 하루 평균 1만7000부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는 '하루 1만5천부를 지역서점에 배분한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소매를 위해 2000부를 남겨놓는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전했다. 한강 작가의 책을 교보문고에서 아예 판매 중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량이 적어 사실상 구매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교보문고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에 붙인 안내문을 통해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22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를 한시적으로 제한한다"며 "이 기간 한강 작가 도서 구매는 가까운 지역 서점을 이용해 달라"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조치가 한국서점조합연합회(한국서련) 등 지역서점 측과 미리 협의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서련 조민지 정보화사업팀 팀장은 21일 저녁 주간조선에 "별도의 안내를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내부 소통이 꼬여 그렇게 된 것"이라며 "서점조합연합회와 오늘 중으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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