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실내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실내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면담 결과에 대해 친한계 인사들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대표가 전날 면담 결과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친한계의 반응은 사실상 한 대표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 최측근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너무 함부로 대했다며 "이래도 되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2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21일 오후 대통령과 82분 면담을 마친 "한 대표가 굉장히 씁쓸해하더라"며 한 대표 심정을 대신 전했다. 이어 "어제 충격받았던 장면이 있다"며 "4시 반부터 면담키로 해 한 대표가 도착했는데 대통령께서 EU 사무총장과 전화했다면서 25분 정도 늦게 오셨다. 그냥 한 대표를 밖에다 세워놨다. (25분 동안 밖에) 계속 서 있게 했다"고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또 "독대가 아니라 비서실장이 배석한다고 했지만 어제 사진을 보면 용산에선 여섯 일곱 분이 우르르 나와 서 있고 당에서는 한동훈 대표 혼자 거기 들어간 것도 모양이 너무 이상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대통령실에서 배포한 사진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손, 두 팔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앉아계시고 비서실장과 한 대표가 뒤통수만 보이는 그런 사진들이 릴리스가 됐다"며 "마치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을 놓고 훈시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는 그런 사진들로 상당히 놀라웠다"고 불편해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 장면은 대통령실이 형식이나 의전에서부터 한동훈 대표를 홀대하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하냐"고 묻자 김 최고는 "그렇다"고 답한 뒤 "이재명 대표 면담과 비교해 보면 너무 차이가 나지 않는가, 당원으로서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역시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면담에 대해 "대표가 직접 국회로 다시 돌아와서 브리핑을 하려고 했는데 (면담 직후) 바로 댁으로 가셨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신 부총장은 또 "전날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 오겠구나 하는 직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신 부총장은 "한 대표가 야외에서 한 20여 분 기다렸다가 대통령을 맞이한 것 같다"며 "계속 야외에서 서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애초 면담은 전날 오후 4시 30분으로 예정됐지만 대통령이 외교 일정을 소화하느라 다소 늦어졌다고 한다. 신 부총장의 발언을 볼 때 미리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한 대표가 야외에서 계속 서서 윤 대통령을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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