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서초역 인근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검찰해체·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언대회' 집회에서 조국 대표, 황운하 원내대표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photo 뉴시스
26일 서울 서초역 인근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검찰해체·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언대회' 집회에서 조국 대표, 황운하 원내대표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photo 뉴시스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거리 투쟁을 시작했다. 내달 1일 국회 국정감사 종료를 앞두고 윤석열 정권을 겨냥한 ‘탄핵 몰이’ 전장을 국회에서 장외로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 조국혁신당은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검찰 해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언 대회’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모였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의원 12명 행사을 포함한 참가자들은 윤 정부를 겨냥해 “민주공화국과 국민 주권주의라는 헌법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민주주의 원리와 표현의 자유를 유린했고 법치주의 근간을 허물고 전임 정부와 야당, 언론에 쇠몽둥이를 휘둘렀다”고 외치며 윤 대통령 탄핵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시작일인 10월 26일에 맞춰 탄핵을 위한 장외 투쟁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조국혁신당 측은 이날 행사에 3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이후 윤석열·김건희 일당의 폭정과 무능으로 국민 모두 절망한 시간이었다”며 “절박한 마음으로 헌법 질서를 수호하고자 탄핵의 길을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법무법인으로 전락한 검찰을 해체하겠다”고도 외쳤다. 최강욱 전 의원은 이날 집회에서 “우리의 촛불이 들불이 되어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을 쓸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도 같은 날 ‘윤석열 퇴진 국민 투표’를 하겠다며 전국 100여 곳에 투표소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오는 11월 2일 서울역 앞에서 ‘김건희 국정농단 범국민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민주당 측은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국정농단’으로 규정하고 김건희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 시·도당위원장 등이 이날 집회에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각 지역별 위원회에 ‘당원 동원령’도 내려진 상태다. 민주당은 11월에 거리 집회 등을 계속 열어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규탄 여론 확산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권에서는 야당이 장외 세력과 연계해 ‘윤석열 정권 퇴진’을 내건 대규모 촛불집회에 불을 붙이려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11월에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이려는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11월 15일)와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11월 25일)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중이다. 사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나 의원직 상실형 선고 등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현실화를 우려하여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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