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북한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행진하고 있는 북한 군인들. photo 뉴시스
2018년 9월 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북한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행진하고 있는 북한 군인들. photo 뉴시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도착했다는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의 보도가 28일 나왔다. 이들은 최소 3000명 이상 규모로, 부대 편성과 현지 적응 훈련에 착수했다고 알려졌다. 북한군은 소총과 수류탄 등 경무장만 착용한 채로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매체 ‘센서넷’은 이날 우크라이나군 국가저항센터(NRC)를 인용해 보도하며 “쿠르스크 주민들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오늘까지 적어도 3000명의 북한군이 도착한 것으로 목격됐다”고 전했다. 북한군 편제로서는 여단급이다. 쿠르스크는 러시아 남서부에 위치한 접경 도시로,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기습 진입해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곳이다.

NRC는 또 북한군은 주로 야간에 쿠르스크로 도착하고 있다고 밝히며 “공산주의 국가(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통역을 위해 함께 훈련장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군이 전투에 언제 투입되고, 훈련을 더 할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군인들의 위치는 알려져 있다”고 언급했다.

현지 주민들의 목격에 따르면 북한군은 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상태다. 현지 매체들은 “북한군은 여러 장소에 나뉘어 주둔하며 부대 편성과 현지 적응 훈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배치되었다는 것은 이미 다수의 소식통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는 앞서 미 당국을 인용해 “23일부터 쿠르스크에 도착하고 있는 북한군이 28일까지 최대 5000명 모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미국 국방부도 이날 “북한이 러시아로 병력 1만여 명을 파견했고, 일부는 우크라이나 방면으로 가까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접경지인 쿠르스크를 시사하는 발언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도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파병됐고,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이 배치됐다”고 확인했다. 또 “(북한군 파병은) 인도·태평양 안보에도 큰 위협”이라며 “나토는 북한이 파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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