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고령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설 도중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또다시 말실수를 해 화제다. 과거 한국 방문 당시 상황을 거론하다 윤 대통령의 성을 '시', '후' 등으로 잘못 언급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내 임기 초기, 우리 팀과 민주당 다수의 회의론에도 (지난 2022년 5월) 한국을 방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당시 방문이 "한국 대통령과 삼성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기 위해서였다"라며 윤 대통령을 "후, 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윤 대통령을 다시 반복해 칭하며 이번에는 "후 대통령"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과 윤 대통령의 성을 헷갈린 것이 아니느냐는 분석이 나왔다. '후' 대통령이라고 칭한 것을 놓고는 중국의 후진타오 전 주석을 떠올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발언록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 '후, 시 대통령'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 (들리지 않음·inaudible)'으로 돼 있고, 그 다음으로 호칭한 부분에 대해서는 '후 대통령'이라고 적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한국 대통령 김정은을 위한 그(트럼프)의 러브레터들 또는 푸틴에 대한 그의 존경심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국 대통령'으로 잘못 말했다.

지난해 5월에는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을 “룬 대통령(President Loon)”이라고 언급했고, 11월에는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 대통령을 '미스터 문'(Mister Moon)으로 부르며 윤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혼동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9월 미국 뉴욕 순방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남 이후 행사장을 빠져 나가며 "이 XX들", "쪽팔려서" 등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영상으로 논란이 됐던 적이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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