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실내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photo 대통령실 제공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실내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photo 대통령실 제공 / 뉴시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1시간 20분 면담 후 곧장 귀가했다. 회동 후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직접 브리핑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결국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이 브리핑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를 얻지 못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윤·한 회동이 끝난 뒤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을 뵙고 나온 한 대표한테 구술받은 내용”이라면서 한 대표 발언을 전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의혹 사항 규명과 특별감찰관 임명을 포함한 3가지 해결책을 제안했다.

박 실장은 “한 대표는 우리 정부의 개혁 정책과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렸다”며 “다만 개혁의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고 했다.

한 대표가 면담 후 국회에서 직접 브리핑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박정하 비서실장이 대신 기자들에게 회동 내용을 전달했다.

박 실장은 “한 대표가 악화되는 민심을 반영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정부의 개혁 정책을 지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 선제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회동 후 반응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서도,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분이 격의 없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당정이 하나가 되어 정부를 성공시키자는 데 동의했다"고만 전했다.

다만 여권 내부에서는 회동 결과를 두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대부분 거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회동 직후 한 대표의 표정과 관련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박 비서실장은 “해가 진 상황이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기대한 답변을 듣지 못한 채 실망감을 표출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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