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230대 사이에서 해외여행 출국 시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소지품을 진열해 놓고 인증샷을 찍는 행위가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허세', '민폐 행위'라는 싸늘한 반응이다.
지난 8일 CNN에 따르면, 젊은 세대들이 고가의 선글라스, 명품 가방, 책, 필름 카메라 등을 검색대 트레이에 정교하게 배치한 후 사진을 찍어 SNS에 게시하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사진을 통해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여행을 간다는 것과 가방이나 화장품 등 고가의 소지품을 자연스럽게 과시하고 있다. 이들이 올리는 검색대 트레이 사진은 ‘인증용’으로 자신의 소지품을 조화롭게 배치해 찍기 때문에 잡동사니가 흐트러진 실제 트레이와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공항 인증샷' 트렌드는 MZ세대의 자기표현 욕구와 SNS 문화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로 인해 보안 검색 절차가 지연되고 다른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CNN은 끊임없이 SNS에 올라오는 과시성 게시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자신의 일상생활을 쉴 새 없이 뽐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특히 젊은 세대들의 정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포스트는 인플루언서들의 이런 행태가 미국 교통안전국의 보안 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메트로 신문도 공항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될 위험이 있는 불안한 트렌드라고 비판했다.
일부 MZ세대는 이러한 비판 속에도 유행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틱톡 영상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뒷사람들이 기다리느라 짜증날 것" 등의 대화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린다. ‘트렌디하다’, ‘나도 저렇게 찍어보고 싶다’, ‘이쁘다’ 등의 반응이 있는 반면 ‘뒷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사회가 건강하지 않게 변하고 있다’, ‘관종이 지배하는 세상’, ‘하다하다 사진 찍으면 안되는 공항검색대까지’, ‘허세’ 등의 날선 비판도 있다.
미국 교통안전국 대변인은 "아직 이로 인한 지연 문제 등이 제기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검색대 기계에 여권, 가벼운 물건 등이 쓸려나갈 수 있으니 각자의 소지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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