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PHOTO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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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는 코스트코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다른 고객이 반품한 일본 술을 검수 없이 그대로 재판매하 것 뿐 아니라 미국 수입산 소고기가 산탄총 총알이 박힌 채 한국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트코는 문제가 된 사안에 대해 '언론에 알리면 보상은 어렵다'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냐'는 식의 대응으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0일 YTN에 따르면 장모씨는 지난달 3일 코스트코에서 16만원 하는 고가의 사케 한 병을 구매했다.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술을 개봉해 마신 장씨는 알코올 향도 나지 않고, 색도 탁해 이상함을 느꼈다고 한다. 여기에 같이 술을 마신 일행 가운데 한 명은 설사와 복통을 호소했다.

이에 장씨는 코스트코에 술이 변질됐거나 다른 액체가 들어있었던 건 아닌지 성분 검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남은 사케 400㎖로는 양이 적어 성분 검사가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씨는 계속해서 항의했고 YTN에도 제보한 것이다. 코스트코는 YTN이 취재에 나서자 뒤늦게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대장균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한 결과 코스트코 측이 다른 고객이 환불한 제품을 검수하지 않고 그대로 다시 팔았던 것으로도 드러났다.

이에 코스트코 측은 20만원어치 상품권을 제공하고 장씨가 아플 경우 병원비를 내주겠다며 보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언론 보도가 나갈 경우 보상은 어려울 것이란 조건을 달았다고 한다. 현재 관할 구청이 식약처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해당 매장에 대한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트코의 유통과정이 문제가 되는 것은 장씨 사례뿐만이 아니다.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 7월19일 50대 남성 A씨는 코스트코 양평점에서 불고기용 소고기 앞다릿살을 구매해 먹던 도중 산탄총의 납탄 조각을 뱉어냈다. 미국 농장에서 새를 쫓을 때 사용하는 산탄총 총알이 소고기 속에 박힌 채로 한국 코스트코까지 유통된 것이다.

해당 소고기는 식품특화 중견기업의 육류 수입 계열사인 B사가 미국 캔자스주의 한 농장에서 수입한 것으로 B사로부터 원료육을 사들인 코스트코가 불고기용으로 소분해 판매한 것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B사가 직접 원료육을 가공해 판매하는 제품은 금속 검출기로 이물질을 걸러내지만 덩어리째 코스트코로 납품된 고기들은 별도의 금속검출 절차가 없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A씨로부터 납탄을 수거해 간 뒤 일주일이 넘도록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다가 A씨가 먼저 연락한 뒤에야 ‘산탄총 총알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한다. A씨는 코스트코가 처음에는 수입 업체에 문의해보라고 책임을 전가했을 뿐 아니라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한겨레에도 “운영상의 문제는 구매한 회원이 직접 문의를 하셔야 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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