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9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2023년 9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발 김건희 여사의 추석인사 예고에 "대통령실에 정무적 감각이 있기는 한 건가"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놀라웠다. 지금 이 상황에서 김 여사를 이런 식으로 뉴스에서 소비하게 만드는 건, 김 여사를 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 정무적 감각이 있기는 한 건가. 내부에 소위 '밀정'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 등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데 따른 섣부른 행보라는 비판으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9일 김 여사가 대국민 추석 인사 영상에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부부는 설날이나 추석 때 영상을 보면 항상 함께 촬영했다"며 "지난번의 (설) 경우 직원들과 합창을 하면서 (여사는) 참석을 안 했는데, 이번에는 함께 참석한다"고 했다.

당초 설 등 명절이 되면 대통령 내외가 한복을 차려입고 대국민인사를 한다. 하지만 올해 2월 설에는 윤석열 대통령 혼자 대국민 인사를 했다. 당시는 명품가방 수수 논란이 불거졌을 때로 김 여사는 설 인사 뿐 아니라 총선 등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여사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윤 대통령이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김 여사의 논란에 대해 사과를 밝힌 후부터인 지난 5월 16일 캄보디아 정상회담 때다.

고 의원은 "여러 의혹에 대해 해소가 됐을 때 돌아오는 건 괜찮겠지만, 지금은 보수층에 있는 어르신들조차 김 여사에 대해 '이제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김 여사가 계속 나오는 것"이라며 "이게 무슨 정무적 판단인가. 제가 만약 윤 대통령 비서관이었으면 뜯어말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까지 잠행할 수는 없지만, 아직 마무리가 안 됐지 않나. 김건희 특검법이 아직도 따끈따끈하게 올라와 있는데, 여사님을 등장시키는 참모들이 세상에 어디 있냐"며 "대통령실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 오히려 김건희 특검법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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