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화재’ 희생자 장례식 기간 중 대통령 내외가 골프를 쳤다는 야권의 비판에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순간 떡볶이 먹방 한 이재명 대표는 괜찮다는 말이냐"고 받아쳤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화재 희생자가 7명이 발생할 때 골프를 치는 사람이면 대통령을 맡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고 해석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명이 사망한 부천의 한 호텔 화재 장례식 기간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지적한 것에 대한 응수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부천 화재 희생자 장례식 기간인 8월 24일 오후 5시 윤 대통령 부부가 경호원 1명과 성남 공군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김 전 의원은 "그런 논리라면 이천에서 불이 나서 사람이 죽었을 때(소방관 순직) 관할 도지사였던 분은 현장에 안 가고 마산에서 유튜브 떡볶이 먹방을 했다"며 "그런 사람은 더더욱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말이냐"고 따졌다.

김 전 의원이 언급한 이천 화재는 지난 2021년 6월 17일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당시 소방관 1명이 순직했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경남 마산에서 저녁까지 떡볶이 먹방을 촬영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여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매일매일 이런 안타까운 일들은 다 일어나는데 그걸 이렇게 묶어서 '당신 이런 날에도 불구하고 골프를 쳐야 해?'라는 식으로 공격하는 것 자체는 매우 뒤떨어진 정치 공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06년 3월 1일 철도파업 첫날) 이해찬 총리가 골프 쳤을 때 똑같이 공격했냐, 이재명 대표가 떡볶이 먹방하러 갔었을 때 거기에 대해서도 비판했냐, 안 했지 않는가"라며 "자기 편이 한 것은 묻고 넘어가고, 대통령이 한 건 뭐라고 이야기한다? 그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대통령은 골프라도 많이 쳤으면 좋겠다. 많이 걸을 수 있으니까"라며 건강을 위한 레저활동을 무조건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