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photo 뉴시스
지난 8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photo 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9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 포기’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토착종북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배신하고 국민을 속여왔던 가짜통일ㆍ가짜평화의 검은 속내를 내보였다”며 “그동안 민주당 정권이 얼마나 철저하게 대한민국 국민을 속이면서 ‘가짜통일ㆍ가짜평화 쇼’에 몰두해 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기고백이 아닐 수 없다”고 맹폭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은 임종석 전 실장의 ‘통일 포기’ 발언이 알려진 다음날인 20일, 이 같은 입장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임종석 전 실장은 1989년 주사파가 장악한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한총련의 전신) 의장 신분으로 자주적 평화통일을 한다며 대학생 임수경씨 방북을 주도했던 사람”이라며 “대통령 비서실장을 그만둔 뒤엔 ‘다시 통일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북한 TV 저작권료를 남한에서 걷어 북에 송금하는 경문협(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을 맡기도 했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임 전 실장의 이 같은 이력을 근거로 “평생에 걸쳐 ‘통일’을 주장했던 사람이 갑자기 ‘통일하지 말자’고 하는데, 그동안 그들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세치혀로 국민을 속여왔는지 알 수 있다”며 “임 전 실장의 이런 갑작스런 입장변화는 북한 김정은이 통일 거부선언을 한 것과 연관짓지 않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임 전 실장을 맹공했다.

이어 김 의원은 민주당을 겨냥해서는 “이런 사람들이 주축을 이룬 민주당 정권이 다시 들어서면 이 나라를 북한에 통째로 갖다 바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느냐”며 “’통일포기 2국가론’은 김정은의 ‘반(反)통일 2국가론’에 화답하는 것인데, 무슨 지령이라도 받았느냐”라고 반문했다.

김기현 의원의 임종석 전 실장에 대한 날선 공격에는 임 전 실장과의 구원(舊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때 문 전 대통령의 30년 지기 송철호 전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결국 당시 울산시장 재선에 나섰던 김기현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울산시장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지난 1월부터 재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김기현 의원은 “통일을 포기한다고 무조건 평화가 보장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평화의 첫걸음은 김정은 비위 맞추기를 위한 통일포기가 아니라 자위적 평화수단 구축을 위한 ‘북핵포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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