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11일 한국이 이달 세 차례에 걸쳐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남측의 "중대적 정치군사적 도발"에 대해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있다고 엄포를 놨다. 북한은 무인기 도발 재발시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뒤 쓰레기 풍선 살포 도발에 나섰다.
북한은 무인기 침투 증거라며 무인기와 대북 전단 사진을 공개했다. '9일 오전 1시 13분'으로 시간이 표시된 사진 설명에서는 무인기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위에서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북한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응수했다. 북한이 군사 도발 감행에 앞서 명분을 쌓으려는 것으로 해석돼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이러한 내용의 보도를 관영 매체와 당 기관지를 통해서도 알리며 북한 주민들에 대한 여론전도 펼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주권 사수, 안전 수호의 방아쇠는 주저 없이 당겨질 것이다' 제하의 전날 외무성 '긴급 성명' 전문을 이날 1면에 그대로 실었다. 관영 라디오 중앙방송도 해당 성명을 전했으며 조선중앙TV도 이날 오전 같은 내용을 방송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외무성 성명과 함께 전날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노동당 본부 청사 상공에 포착된 무인기, 대북전단 묶음통, 대북전단 사진도 함께 전했다.
북한은 그간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여러 차례 비판 목소리를 담아 담화 등을 내놨으나 이를 대내 매체에 보도하지는 않았다.
무인기 평양 침투가 평양 대공 방어에 문제가 생겼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음에도 외무성 성명을 북한 주민에게 공개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내놓은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을 본격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인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