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고양이와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는 사진이 공개됐다.
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은 20일 페이스북에 고양이 2마리와 놀아주고 있는 문 전 대통령 사진들을 게시했다. 사진 속 문 전 대통령은 고양이와 입을 맞추거나 손을 내미는 등 애정 표현을 하고 있었고 고양이들 이름을 '만복이'와 '다복이'로 소개하며 "사랑스럽고 다정하다"고 썼다.
전임 대통령의 근황을 전하는 일상 풍경에 친명계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맞서지 않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김남국 전 의원은 "신선놀음과 책 장사 그만하고 촛불의 선봉에서 국민의 방패가 돼야 한다"며 "문 전 대통령이 치열한 투쟁 없이 한가롭게 신선놀음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분노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작년 2월에도 등산을 하거나, 밭에 감자 심는 사진을 올린 후 이 대표 지지층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시점이었다. 당시 이 대표를 지지하는 커뮤니티의 한 지지자는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비판 한마디 못 해주시느냐"며 "오늘 한 번만이라도 여유로운 글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되나"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었다. 오는 25일에는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일 이 대표는 "현행 선거법은 선거운동을 지나치게 제약한다"며 법 개정 필요성을 역설하며 대응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아직 이 대표 재판에 관한 공개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