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故김문기·백현동 허위 발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28차 공판에 출석했다. photo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故김문기·백현동 허위 발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28차 공판에 출석했다. photo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는 기존 주장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피고인 신문에 출석했다. 이 대표가 피의자가 아닌 피고인으로 검찰의 신문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위례신도시 사업과 등 대장동 사업에서 김씨가 공사 측 부서장으로서 핵심 실무 책임자였다는 사실을 아는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재차 부인했다.

그는 검찰이 자신의 성남 재직 시절 당시 대장동 사업을 담당한 김 전 처장과의 관계에 대해 질문하자 "그 사람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한 기억들이 없었기 때문에 관심가질 특별한 이유 없었다. 유동규만 해도 엄청 시끄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출장지에서 이 대표와 김 전 처장 등과 함께 골프를 쳤고, 홀을 역행해 치다가 외국인에게 지적받자 유 전 본부장이 일본인인 척을 해 웃었다고 증언한 데 대해 "그런 기억이 없다. 공치느라 정신이 없었고 눈이 나빠 잘 안 보인다"며 "다른 누구와 깊게 대화하거나 그런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이 출장 중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이 대표와 리모델링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진술한 데 대해선 "기억이 없고 말씀드렸듯 제가 하위 직원과 체통 떨어지게 사소한 잡담을 안 한다"고 부인했다.

그는 출장지에서 김 전 처장 등과 골프, 낚시 등 레저활동을 하고 바람을 쐬러 외출한 기억은 있는 것 같다며 인정하면서도 "저도 이런저런 레저 활동을 하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어느 출장을 누구하고 갔던지 당연히 기억은 안 난다"며 "사실 검사님을 이렇게 2년 가까이 보는데 죄송하지만 아직도 이름 매칭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유동규의 말이 다 진실일 것이라 생각하긴 어렵다"며 "유동규는 지금 검찰에서 여러 가지로 수사 중인 것도 있고 기소 안 하는 혐의도 많다. 매우 정치적인 검찰 입장에 동조해서 제 입장에서는 사실 아닌 얘기를 많이 한다"고 반박했다.

2021년 12월 21일 김 전 차장이 사망한 채 발견되기 전 호주 출장 동행 등 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다수 있었다는 지적에도 "워낙 일들이 많았고 대선 후보이기에 사소한 기사를 챙길 여력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22일 방송 인터뷰에서 김 전 차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며 허위 사실을 말한 혐의 등으로 2022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20일 변론을 종결하고 결심 공판을 열 계획이다. 결심은 검찰이 구형량을 밝히고 이 대표가 최후 진술을 하는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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