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photo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 photo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상직 전 의원의 지시로 서씨가 채용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서씨 채용을 담당했던 타이이스타젯 박모 대표를 조사하면서 타이이스타젯 측의 요청에 이 전 의원이 서씨를 추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 이 전 의원은 자신이 창업주로 있는 국내 항공사 이스타항공 자금 71억원을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금으로 썼다는 혐의로 재판 중에 있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에 수백억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횡령·배임)로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6년을 확정받고 현재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타이이스타젯은 2017년 태국에서 항공사 자격을 갖추기 위한 설립 과정 도중 한국 이스타항공 측의 조언을 전달하고 업무 연락을 주고받을 사람이 필요해 직원 파견 요청을 했다. 이에 이 전 의원이 서씨를 추천해 채용이 이뤄졌다고 한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2018년 7월 채용됐으며 항공업계 근무 경험이 없어 초반 업무 처리가 미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2020년 초까지 근무하는 동안 타이이스타젯이 2020년 1월 항공사 운영에 필수적인 항공운항증명(AOC)을 현지에서 취득하는 데 필요한 업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2019년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관련 의혹을 제기했을 때 서씨가 문 전 대통령 사위인 것을 처음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배임 혐의 1심 결심 공판 직후 “이 전 의원이 서류를 주고 월급여 등을 알려 주며 (서씨를) 뽑으라고 하니까 뽑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서씨가 채용됐던 같은 해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를 두고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 대가로 서씨가 특혜채용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할 당시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2억2300만원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했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에서 문 전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 등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오는 9일 전 청와대 행정관 신모씨를 상대로 공판 기일 전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씨는 지난 2018~2020년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태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핵심 인물로 당시 대통령 친인척 관리 업무를 맡았다. 이 전 의원은도 증인신문에 수감 중인 전주교도소에서 영상을 통해 참여할 예정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