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이스라엘 북부 키리야트 비아리크에서 소방관들이 레바논의 로켓 공격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 신화통신
22일(현지시간)이스라엘 북부 키리야트 비아리크에서 소방관들이 레바논의 로켓 공격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 신화통신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이 사실상의 전면전으로 격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표적 타격에 헤즈볼라가 곧바로 반격한데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도 이날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은 최고조에 다달았다. 

외신을 종합하면 헤즈볼라는 22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로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구조당국은 북부 경제·산업 도시 하이파 인근 건물이 파손되고 차량에 불이 붙었으며 76세 남성을 비롯해 로켓 파편에 다친 4명을 치료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21일 밤과 22일 아침 약 150발의 로켓과 순항 미사일, 드론이 날아왔고 주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했다"며 "이에 따라 현재 레바논의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속한 표적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가 아직 의미를 알아채지 못했다면, 장담하건대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북부 주민을 안전하게 귀환시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 2인자 셰이크 나임 카셈은 공습으로 사망한 특수작전 부대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의 장례식에서 "새로운 국면, 즉 심판의 전면적 전투 단계에 들어섰다"며 "모든 군사적 가능성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가자 전쟁 발발 후 국지전 수준이었던 양측간 충돌은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 이후 격화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 사건을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보복을 공언했다.

이스라엘도 '삐삐폭발'에 그치지 않고 레바논 남부를 대규모로 공습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 곧바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표적 공습해 헤즈볼라의 주요 지휘관들을 살해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20일 베이루트 표적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45명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양측 전면전을 우려하고 있다. 중동 내 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까지 개입하면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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