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복권방에서 복권을 사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로또·연금복권·경마·경륜 등의 복권을 구매한 가구는 221만2천가구로 조사 대상 가구(2천183만4천가구)의 10.1%를 차지해 5년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photo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복권방에서 복권을 사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로또·연금복권·경마·경륜 등의 복권을 구매한 가구는 221만2천가구로 조사 대상 가구(2천183만4천가구)의 10.1%를 차지해 5년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photo 뉴시스

최근 자산 가격 급등으로 ‘로또 1등에 당첨돼도 서울에 집 한 채 살기 어렵다’는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로또 1등 당첨금 상향과 관련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24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생각함’에 로또 1등 당첨금 규모에 관한 설문조사를 게시했다. 이 설문조사는 로또 당첨금 규모를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국민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된 절차로, 다음 달 25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로또 6/45’는 1부터 45까지 숫자 중 6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1등 당첨 확률은 약 814만 분의 1이다. 1등 당첨자는 평균적으로 12명으로, 1인당 평균 당첨 금액은 약 21억 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억 원을 넘어서면서, 1등 당첨금이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7월 제1128회 로또에서 무려 63명의 1등 당첨자가 나오면서 1인당 당첨금은 세금을 제외하고 약 3억 원에 불과한 일도 있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로또의 상징성인 ‘인생 역전’이 사라졌다는 비판과 함께, 당첨금을 상향해야 한다는 요구도 늘었다.

하녚ㄴ, 복권위원회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로또 1등 당첨금의 적정 수준과 당첨자 수 등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당첨금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는 추첨 숫자를 1~60이나 1~70으로 늘리거나, 게임당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숫자 범위를 늘리면 1등 당첨 확률이 현재의 약 16분의 1로 줄어든다.

정부는 국민 의견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당첨금 상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시스템 개선 및 보안성 검증 절차 등을 통해 최종 결론을 도출할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 등을 취합해 로또복권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중장기적으로 당첨구조 손질이 필요할지 등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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