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환담하며 산책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환담하며 산책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빈손' 만찬을 두고 "이럴 거면 왜 만났나"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 출신 두 사람의 이런 한심한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만나 '우리 한 대표가 좋아하는 소고기, 돼지고기'만 먹고 헤어졌다. 의료 사태는 '의'자도 나오지 않았고, 연금개혁은 '연'자도 나오지 않았다. 자영업자의 비참한 몰락, 미친 집값과 가계부채 같은 민생의 문제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화와 합의의 정치를 마비시키는 김건희 특검법도, 채상병 특검법도, 대통령과 당에 대한 민심 이반도 거론되지 않았다"라며 "국민들만 불행하다. 최소한 의료대란을 해결할 당정의 일치된 해법만큼은 꼭 나와야 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당과 대통령실의 책임자들 수십 명이 다 모인 자리에서 어느 한 사람도 지금의 국정 실패와 민심 이반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니 정부 여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도, 직업윤리도, 영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포용하고 경청할 줄 모르는 대통령이나, '독대'를 두고 언론 플레이만 하는 당 대표나 둘 다 치졸하고 한심하다"면서 "배가 가라앉고 다 망해봐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그 때는 뒤늦게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고 일침을 날렸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 분수정원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 7월 이후 두 달 만에 이뤄진 만찬이지만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식사만 했다면서 '빈손 만찬'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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