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24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1시간 30분가량 만찬 회동을 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의 독대는 결국 이뤄지지 않았는데, 중요한 현안에 대한 해법은 찾지 못한 채 거듭된 독대 요청으로 갈등의 불씨만 남겼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9~22일 ‘원전 세일즈’를 위해 2박 4일 일정으로 다녀온 체코 방문과 관련한 이야기를 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은 차분하고 조용하게 진행됐으며, 두 사람이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피해 복구를 잘하자”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에서는 한 대표가 사전에 요청했던 윤 대통령과의 별도 독대는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만찬이 끝난 직후 두 사람은 10분가량 분수 정원을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내일은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로, 한 대표와의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독대를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건 이상하다며 곧바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지도부 간 만찬은 지난 7월 24일 만찬에 이어 두 번째로 원래는 지난달 30일 만찬을 하기로 했다가 민생 대책 대응을 위해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만찬이 두 사람 갈등에 대한 여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부족하단 평가와 더불어, 갈등을 해소하는 관계로 발전하기 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