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에서 레바논 군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 AP
26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에서 레바논 군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 AP

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 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있는 헤즈볼라 중앙 본부를 목표로 연달아 공습을 감행했다. 

AFP, A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의 "민간 건물 아래에 보관돼 있는 헤즈볼라 테러 조직이 소유한 무기들을 겨냥한 공습을 현재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오후에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 있는 헤즈볼라의 본부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후 TV 연설에서 해당 공습이 "매우 정밀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곧 베이루트 남부 지역의 헤즈볼라 자산을 추가로 더 공습할 것이라면서 민간인들에게 해당 지역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또 헤즈볼라가 민간 시설인 베이루트 공항을 이용해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들여오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공항 인근 상공을 순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 그의 생사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나스랄라가 이런 공습에서 살아나올 수 있다고 상상하기는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그러나 헤즈볼라 측 소식통은 레바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스랄라가 여전히 살아 있고 안전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나스랄라의 건강 상태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photo 뉴시스 / AP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photo 뉴시스 / AP

올해로 64세인 나스랄라는 1960년 레바논 베이루트 동쪽의 난민촌에서 태어났다. 유년기에 이슬람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되며 교리 연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1982년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레바논 전쟁이 발발한 데 대응해 만들어진 헤즈볼라 조직에 투신하며 군사 지휘관으로 성장했다. 1992년 이스라엘에 암살된 당시 헤즈볼라 사무총장이자 조직 창립자인 압바스 알무사위의 뒤를 이어 헤즈볼라 수장이 됐다.

2000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철수를 결정하면서 나스랄라의 입지도 강화됐다. 그가 이끄는 헤즈볼라는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 때 이란과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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