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징치(懲治)해도 안 되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려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여권 지도부를 비롯한 중진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탄핵 몰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탄핵을 명백히 시사한 것"이라며 "얼마 전에는 민주당 의원 주선으로 '탄핵의밤' 행사도 했고, 탄핵을 위한 구체적 법률 추진을 하겠다고 한 일련의 움직임 배후에는 이 대표가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징치에 앞서 본인에 대한 징벌이 먼저"라며 "검판사 탄핵, 재판 지연, 이제 그만하시고 본인의 재판이나 성실히 받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인천 강화군수 재선거 지원 유세에서 "일을 제대로 못 하면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도 못 될 만큼 심각하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려야 한다"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윤 대통령을 겨냥해 탄핵 필요성을 암시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권 인사들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막기 위한 윤 대통령 탄핵 공세라고 맞받아쳤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의도 대통령 행세를 하는 이재명 대표의 탄핵 공세가 끝을 모르고 폭주 중"이라며 "10·16 재보궐 선거 유세 중에 대통령을 끌어내리자? 11월 이 대표의 허위사실 공표, 위증교사 범죄 선거 시기가 다가오니 더 거세지는 야권의 탄핵 총공세"라고 맹폭했다.
김기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지역 일꾼을 뽑는 재선거의 장을 악용해 한 달여 뒤 이 대표 본인의 정치생명을 끊어 놓을 두 건의 1심 재판 유죄판결이 두려운 나머지 탄핵몰이 선동에 나선, 의도된 정치적 망언이자 망동이 아닐 수 없다"며 "자신을 겨눈 법치와 정의의 칼날 앞에서 잔뜩 겁 먹은 것임이 역력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탄핵 추진과 무관하다’면서 이 대표를 옹호하고 나섰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간담회에서 "맥락을 보면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었다"면서도 "(오히려) 한동훈 대표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 대통령 탄핵 관련돼 있는 이슈에 대해 머리가 복잡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가 '일을 못하면 언제든 교체한다'는 대의민주주의 일반론을 갑자기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로 둔갑시켜 이재명 대표를 공격하고 국민의힘 사무총장까지 전파에 나섰다"며 "황당무계,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남의 말을 바꾸는 둔갑변환술인가. 본인의 말대로 되기를 바라는 주술인가"라고 반박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관련기사
- 洪 "정치 초년생에 밑에서 뭐하겠다고 무리지어..." 친한계 비판
- '한동훈 공격사주 의혹' 김대남, 감사직 사퇴..."억측과 의혹 난무"
- '김여사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 "내가 더 좋으니까 천공 날아가"
- "문다혜 일부러 희생" 황당 옹호에... 정유라 "지능적 안티"
- 나경원 "이재명, 선고시기 다가오니 탄핵총공세"
- '문다혜 수사 정치탄압'이라던 민주당 대략난감
- 탄핵 시사한 이재명 "심각하면 끌어내려야"
- 유인촌 "정몽규 4연임 없다" 다시 못 박아
- 테무·위메프 등이 금융사각지대인 이유는?
- 명태균 "검찰조사? 한 달 내 대통령 탄핵될텐데 감당되겠나"
- 홍준표 "대통령 가족일 국사되는 희한한 나라"
- 野, 나훈아·임영웅 영상 넣은 풍선이 오물풍선?
- 김용현, 野의 방첩사령관 태도지적에 "할 말 못하면 병X"...거친 발언
- 尹 퇴진 추진 단체 '탄핵 지도' 만들어 서명, 모금 촉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