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경제가 후퇴하는데 온 나라가 김건희 여사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나라의 운명이 더 기울어지기 전에 제발 정신 차리길 기도하는 심정"이라며 "남은 절반의 임기라도 경제를 살리겠다면, 어떤 결단이 필요한지 온 국민이 다 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20%를 기록한 것과 관련 "부정 평가 이유 1위는 김건희 여사(15%), 2위가 경제·민생(14%)이었다"며 "어떻게 먹고사는 문제보다 김 여사 문제에 더 분노하는지, 이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6개월 동안 우리 경제는 제로 이하의 성장을 했다. 위기의 '선명한 적신호'"라며 "대통령은 불과 두 달 전 '수출은 블록버스터급…우리 경제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고 장밋빛 찬사를 늘어놓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헛것을 보고 있었나"며 "대통령의 안이한 경제 인식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같은 엉터리 정책은 차라리 없는 게 낫지만, 윤석열 정부는 제대로 된 경제정책이 없었다"며 "기업·금융·공공의 구조조정도 없었고, 연금·노동·교육 개혁도 못 했다. 의료마저 대통령 홀로 2000명이라는 기이한 도그마에 빠져 개혁은커녕 붕괴를 자초하고 있다. 인구·기후 위기 아젠다는 대응조차 못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정치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민심은 폭발한다"며 "그런데 온 나라가 김 여사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검사 출신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경제·민생은 뒷전이고 김 여사 문제로 치고받고 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과 남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대통령"이라며 "'선공 후처'를 못 하겠다면 그냥 남편만 해야지 대통령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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