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여성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해 만들고 유포하는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 범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텔레그램에서 불법 합성물을 생성·유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단체 대화방이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경찰은 딥페이크 성범죄 등 허위영상물 집중 대응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8일 기준 딥페이크 음란물을 자동 생성하는 텔레그램 프로그램(봇) 8개를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다.
지난 26일 22만70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텔레그램 봇 내사에 착수한 지 이틀 만에 내사 대상이 8배로 늘어난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대상은 얼마든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딥페이크 성범죄 등 허위영상물 집중 대응에 나서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만들어졌다. TF는 총괄팀장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장을 필두로 3개 전담수사팀, 사이버프로파일링팀·디지털포렌식팀·지원부서팀까지 총 6개 팀으로 구성됐으며 내년 3월 31일까지 7개월간 운영된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 각 지역·학교별로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 범죄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여대생, 여학생, 여군 등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 다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라온 피해자들의 사진을 무단 도용해 음란물 제작에 활용하고 자신들끼리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들어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세분된 텔레그램 대화방이 다수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가해자는 특정 지역이나 학교의 공통 지인을 찾아 이들로 허위 성착취물을 만들어 공유하는 일명 ‘겹지인방’도 공유했다.
10대 학생들 사이에서도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 범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대전 여고생 1명이 첫 피해 신고를 한 이후 이날 다른 여고생 3명이 추가 피해 신고를 경찰과 대전교육청에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에서도 학교 친구들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이를 함께 돌려본 국제학교 학생 4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들 가해자 4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휴대전화 앱 등을 이용해 딥페이크 방식으로 성착취물을 수십차례 제작하고, 이 중 3명이 제작한 성착취물을 함께 돌려 본 혐의를 받는다.
군부대에서도 여군을 상대로 한 딥페이크 텔레그램 대화방이 공유되며 논란이 일었다.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여군을 상대로한 해당 대화방에서는 여군을 '군수품'으로 폄훼하며 여군에 대한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최근 수도권 대학교에서는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합성 사진을 텔레그램에서 공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태다. 앞서 지난 19일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대학교 여학생들의 얼굴을 선정적인 사진에 합성한 딥페이크물이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공유된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단체방 참여자들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를 잡아 수사하고 있다.
딥페이크 피해가 속출하자 SNS에 게재한 신상과 사진 등을 삭제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사진작가와 모델들도 홍보를 위해 올린 SNS 게시물을 직접 삭제하거나 비공개처리 하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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