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정치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고 문 전 대통령과 40분가량 회동했다. 이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22일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며 일정을 미룬바 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재집권을 위한 준비를 하라"고 격려했다. 당내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을 해서 지금 이 나라를 엄청나게 혼란으로 몰고 가고 국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민주당이 재집권을 위한 준비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가족들에 대해 지금 현 정부가 하고 있는 태도는 정치적으로도 또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정치 탄압"이라며 "한 줌의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두 사람은 "검찰의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보복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당 차원에서 당연히 강력하게 대응을 할 것"이라며 "미완의 (검찰) 제도 개혁도 해야 되겠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내 통합을 강조하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강하게 일사불란하게 결집되는 모습을 보니 참 보기 좋다"고 평가했다.
이보다 앞서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조 수석대변인은 권 여사가 "일련의 상황이 걱정된다"며 "당에서 중심을 갖고 잘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권 여사가 말한 '일련의 상황'은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민생을 잘 챙겨달라"는 권 여사의 당부에 "당에서 중심을 잡고 잘 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관련기사
- 김민석 "계엄시 척결대상에 문재인·이재명 포함"
- 김동연 "25만원 지원금엔 동의, 전 국민 지급은 반대"
- 文 만난 국회의장 "검찰 모습에 걱정이 커"
- 이준석 성상납 의혹, 실체없음으로 마무리 수순
- 장예찬, '김건희 총선 개입했다면 난 공천 안 잘렸을 것"
- 개딸들 '文 탈당요구' 집회 예고…이재명 "분열 안돼" 급수습
- 조국 "김정숙 여사 송금, 시위 때문에 은행 못가는 상황"
- 이원석, "김여사,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 처벌대상 되는 건 아냐"
- 탁현민 "누군가 나의 대통령 물면 나도 언제든 기꺼이 물겠다"
- 성접대 무혐의 이준석 "결국 대통령이 당대표 몰아내려고 한 것"
- 박지원 "文이 뇌물이면, 김건희 여사 디올백도 뇌물"
- "외계인 본듯, 사람이 얇더라"...'한동훈 외모품평' 조국·진성준
- '한동훈 외모 품평'에 진성준은 사과…조국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