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55주년 맞아 ‘비전2020’ 발표… 모바일 캠퍼스·현대식 기숙사 등 구축
 ⓒphoto 이경민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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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 강원도 강릉시 내곡동 522번지에 있는 관동대(총장 박희종) 캠퍼스를 방문했다. 이날은 총학생회장을 뽑는 선거 전날이었고, 유세를 나온 학생들이 반갑게 인사를 했다. 학교는 선거 분위기로 들떠 있었지만, 단풍과 소나무가 잘 어우러진 캠퍼스는 상당히 운치 있었다.

올해는 관동대가 개교한 지 55주년이다. 심상목 입학처장은 “관동대는 최근 4년 연속 신입생 모집률 100%를 달성해왔다”면서 5개 학부, 14개 전공, 31개 학과에서 8000여명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동대는 강원도 내 사립대학 중 최대 규모이고 지금까지 4만 5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심 처장은 전했다. 최용훈 기획조정실장은 “작년 외부전문기관을 통해 경영진단을 받았고, 그 분석을 근간으로 2020년을 지향하는 중장기발전계획 ‘비전2020 프로젝트’를 올해 세웠다”고 했다. ‘비전2020 프로젝트’의 골자는 ‘친환경 교육혁신 특성화 대학’이고, 실천 목표는 △환동해권·영동권에서 최고 지역 중심대학이 되자 △의료·보건·관광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 선진화를 이루자 △학생이 중심이 되는 대학을 만들자 △실용을 중시하는 교육을 통해서 학생을 만족시키자 등 네 가지이다. 개교 55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대학’ 관동대의 7가지 경쟁력을 소개한다.

1. 특성화 전략으로 지역대학의 한계 극복

관동대 특성화 전략의 최우선은 보건복지 분야의 융합이다. 관동대는 의과대학과 협력 병원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하여 보건복지 분야에 대한 특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우선 학내에 있는 의학과, 간호학과, 사회복지학과의 협력망을 구성하는 형태로 물리치료학과, 응급구조학과를 신설하고 유아교육학과와 식품영양학과를 추가하여 넓은 의미에서의 보건복지를 추구한다. 의료공학과 08학번 김민우(21)씨는 “의료공학과는 보건과 컴퓨터를 융합한 새로운 학문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융합을 통해 관동대는 ‘의료관광 산업의 메카’가 되려고 한다. 최근 관동대는 강원 경제권 의료관광 인센티브 사업, 녹색 건강산업 인재양성 사업 기관으로 선정됐다. 의료, 보건, 스포츠레저, 호텔관광 등 기존 학과들의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해 의료관광 산업 분야의 중심 역할을 하려고 한다.

관동대는 친환경 녹색 에너지 연구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특성화의 다른 한 축은 친환경 학문 분야이다. 해상풍력발전, 해수온도차발전, 수소에너지 활용 등과 같은 환동해권의 에너지 개발의 중추가 되려고 한다. 이미 국제교류를 통해 러시아, 일본 등의 대학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2. 학생 중심의 교육혁신 ‘사제동행프로그램’

관동대는 모든 교육과 행정 서비스를 학생 중심으로 개선하고 있다. 박희종 총장은 학생들과의 직접 대화를 위해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수들은 학생의 멘토(mentor)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려 한다. 관동대 학생들은 이 같은 ‘사제동행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의 목표를 어떻게 수립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스스로 발견한다. 거기에 학생 개인별 전공 트랙을 설계하고 전문 분야의 실질적 핵심역량을 관리함으로써 취업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다. 사학과 08학번 양희주(21)씨는 “교수님들께서 내가 리더로서의 목표를 설정하도록 세심하게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면서 “4학년이 되는 내년부터는 취업 상담을 많이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과대학은 2010학년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의학과 의술을 배우고 익히기에 앞서 ‘환자·보호자·간병인 체험’을 통해 ‘참의사’의 길을 걷기로 다짐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깨달음(Inspiration)’ ‘사명(Commitment)’ ‘협력(Cooperation)’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 체험연수는 ‘참의사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입생들이 의과대학 진학을 목표로 그동안 받아온 엘리트 교육에서는 체험할 수 없었던 삶의 참의미에 대한 성찰을 통해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고자 했다.

3. 캠퍼스 국제화 전략

관동대는 현재 18개국 49개 대학과 교류 협력 관계를 갖고 있다. 영어권, 일본, 중국 등과 교환학생뿐 아니라 복수 학위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특히 환동해권이라는 지리적 위치를 활용해 러시아와의 공동 학술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동유럽, CIS 국가, 터키, 이집트, 인도 등 20여개 국가 40여개 대학을 회원으로 하고 있는 EURAS(Eura sian University Union)에 가입해 국제교류의 폭을 넓히고 문화와 학문 분야에서의 공동 관심사를 함께 논의하고자 한다. 영어영문학과 08학년 김다솔(21)씨는 “강의실에서 외국인 교수님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면서 “영어권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4. 입학과 함께 시작되는 취업·진로 지도

관동대 취업마케팅센터의 취업을 위한 핵심전략은 기업에 맞는 실질적 기능과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이다. 입학에서 졸업에 이르기까지 학년별·학과별 학생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커리어 로드 맵(Career Road Map) 프로그램’에 의한 취업능력 개발에 중점을 두고, 책임 교수제에 의한 교수들의 적극적인 지도가 이뤄진다. 관동대의 취업률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으며 의학과, 간호학과, 호텔관광학부 등의 실질취업률은 90% 정도다. 호텔경영학과 06학번 방현서(23)씨는 “방학이나 주말에는 학교 주변에 있는 대명리조트, 휘닉스파크, 강원랜드, 알펜시아, 현대호텔 등에서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다”면서 “교수님들이 취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천해주신다”고 말했다.

5. 편리한 기숙사

현재 관동대 재학생 중 70%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 학생들이라 기숙사가 필수적이다. 생활관으로 불리는 기숙사는 현재 6개가 있으며 재학생 중 3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3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그중 2004년 4월에 개관한 지상 8층, 지하 1층 규모의 유니버스텔은 1~6층까지 여학생 기숙사, 7·8층은 호텔관광학부 실습실과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관광학부 학생 실습을 위해 객실 실습실, 연회 실습실, 리셉션장을 갖추고 있어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돕고 있다. 유니버스텔에 살고 있는 국어교육과 09학번 장진아(20)씨는 “4인 1실이 기본인데 시설이 깨끗하고 1층에 식당이 있어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 호텔관광학부 외식조리학과 09학번 임아연(20)씨는 “한식, 중식, 양식, 일식, 제과, 제빵 등 실습실이 잘 되어 있다”면서 “유니버스텔 7·8층에는 실제 호텔처럼 실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6. 모바일 캠퍼스

KT는 5억8000만원을 들여 관동대 캠퍼스에 유비쿼터스 와이파이 시스템을 설치해줬다. 수도권에는 캠퍼스 어느 곳에서나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는 대학이 많지만 강원지역에서는 처음이라고 했다. 경영학과 07학번 신인왕(22)씨는 “캠퍼스 내에서 아이폰, 노트북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서 “학교 차원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려 한다”고 밝혔다.

7. 입시제도 선진화

최근 4년 연속 신입생 모집률 100%를 달성해온 관동대는 입시제도의 선진화를 통한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2011학년도 수시1차 모집에서 슈바이처전형 의학과 15명, KD인재(자기추천)전형 8개 모집단위 55명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모집했다. 심상목 입학처장은 “다양한 재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우수학생 모집을 위한 전형모델 개발과 함께 입학사정관전형의 모집인원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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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호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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