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7일 서울 용산구의 한 빌라촌. 저녁 8시가 넘자 골목은 순식간에 ‘주차장’으로 변했다. 양쪽으로 빽빽하게 늘어선 승용차 사이로는 차량 한 대가 간신히 빠져나갈 폭만 남아 있었다. 주민들은 “차 좀 빼 달라”는 연락을 끝없이 주고받고, 골목 모퉁이마다 내걸린 ‘주차 금지’ 표지판은 사실상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다. 불이라도 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소방차가 진입할 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이 답답한 풍경을 바꿀 실마리가 일본에 있다. 일본 주거·도시정책을 연구해 온 표명영 메이카이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최근 급속히 냉각된 중·일 관계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일본과 중국 정상은 회담은커녕 가벼운 인사조차 나누지 않으며, 양국 간 대치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3일 회의 일정을 마친 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대화할 기회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 호혜 관계를 추구하며 안정적 관계를 구축한다는 기본 방침은 유지하고 있다”며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회의
베트남 호찌민의 한 주택가에서 한국인 남성이 대형 가방 속에서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4일(현지시간) 베트남 주호찌민 한국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호찌민시 한 주택가 건물 인근에서 파란색 대형 가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경비원과 행인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가방 안에서 남성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고, 신원 확인 결과 한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가방 근처에 머물던 남성 2명은 사람들이 몰려들자 곧바로 택시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서 사건과
지난 11월 14일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 합의 내용을 직접 발표하며 “대한민국의 숙원이었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추진과 우라늄 농축·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의 확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발표 직후 국내 정치권과 일부 안보 전문가는 “한국이 잠재적 핵보유국의 길에 들어섰다” “핵잠수함 자립이 가능해졌다”고 해석했다. 특히 핵연료 재처리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방사성 폐기물 부피 감축, 연료비 절감, 핵추진 잠수함 연료·핵무장 역량 확보까지 한 번에 달성할 수 있다는 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설립한 암호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이 북한 해커와 연계된 인물과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WLF가 북한 해커와 활발히 거래한 전력이 있는 범죄자에게 자사가 발행한 암호화폐를 판매한 사실과 관련해, 미 상원의원 2명이 조사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엘리자베스 워런, 잭 리드 상원의원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가족 소유의 WLF가 북한 등 불법 행위자와 밀접한 구매자에게 토큰을 판매했다는 보도
북한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과 경기 전 인사 과정에서 주먹을 과도하게 휘두르는 모습을 보여 비매너 논란이 일고 있다.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16강전 북한과 일본의 경기는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존에서 열렸다.경기 시작 전 양 팀 선수들은 통상적인 하이파이브 형식의 주먹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북한 선수 여러 명이 인사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주먹을 강하게 내려찍는 동작을 보였고, 이 장면이 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히며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즉각적 비판이 쏟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재건을 위해 외국인 인력이 필요하다"며 조지아 내 한인 노동자 단속 사례를 직접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자기 정책 덕분에 미국에 공장을 운영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들 자국에서 전문 인력을 데리고 와야 한다"며 외국 전문 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 과정에서 지난 9월 4일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 공장 노동자에 대한 미 이민 당국의 단속이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바보같이 그렇게 하지 말
일본 언론이 최근 중일 외교 당국자 간 협의 뒤 공개된 모습을 두고 "중국이 의도를 갖고 연출해 공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1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8일 베이징 외교부 청사 현관 부근에서 국장급 협의가 끝난 뒤 촬영된 영상을 소개하며,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아시아 국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굳은 표정으로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내려다보고, 가나이 국장은 고개를 약간 숙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이에 대해 요미우리는 "중국이 일본 측을 불러 항의한 장면을 연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아부다비 대통령궁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 이색적인 환영 의전을 준비했다.18일(현지시간) UAE는 이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동 경로에 흰색 전통 복장을 입은 여성들을 배치해 머리카락을 좌우로 흔드는 전통 의식 '알 아얄라(Al-Ayyala)'를 선보였다. 이 대통령이 탄 흰색 벤츠가 대통령궁에 접근하자 여성들은 늘어뜨린 긴 머리를 음악에 맞춰 흔들며 환영 의식을 진행했다.알 아얄라는 UAE와 오만 지역의 대표적 의식으로 '귀한 손님에게 영적 축복을 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의식 동안 여성들은 머리를
강경화 주미대사는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문제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에서 명확히 논의됐다며 향후 절차적 이슈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강 대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하마스정상회담 당시 한국의 핵잠 건조 계획에 대해 이 대통령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강 대사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두 차례의 한미 정상회담 현장에 함께하면서 한미 간 협의 타결을 지켜봤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안보 분야에서 핵잠 건조 추진, 한국
중일 외교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 여행객들의 일본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중국 내 일본 영화 상영도 중단되는 등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후 중국 항공사의 일본행 항공권 취소 건수는 49만1000건에 달한다. 16일 일본행 항공편의 82.14%, 17일 75.6%가 취소됐다.이는 중국 정부가 사실상 일본 방문을 제한한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14일 SNS에서 "일본 치안이 불안정하고 중국인을 노린 범죄가 다발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일본 여행을 자제하기
지난 10월 9~11일 진행된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장 또럼의 평양 방문은 2007년 농득마인 서기장 이후 거의 20년 만에 성사된 최고위급 방북이다. 이번 방북은 베트남·북한 수교 75주년과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하는 명분으로 진행됐지만, 그 속내는 명확하다. 김정은은 중국·러시아 대표단을 대동하고 베트남 지도자를 초청함으로써, 자신을 고립된 독재자가 아닌 아시아 사회주의 연대의 중심축으로 부각시켰다. 이는 불과 몇 달 전 천안문광장에서 김정은이 시진핑·푸틴과 함께 단상에 올라섰던 장면을 평양에서 재현한 것으로, 다극질서
지난 11월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존립 위기의 예는 중국의 대만 봉쇄였다. ‘존립 위기 사태’란 무력 공격으로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고 국민의 생명·자유·행복 추구의 권리가 근본적으로 침해될 명백한 위험이 있을 때를 뜻한다. 이 경우 일본 정부는 자위대 출동 등 최소한의 방위조치를 취할 수 있다. 결국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해상 봉쇄 등 무력 행동에 나설 경우, 일본이 ‘집단적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음을 현직 총리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4일(현지시간) 인도계 미국 정치인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장으로 당선됐다. 미국 정치에서 일종의 금기로 꼽혀온 ‘사회주의’와 ‘무슬림’ ‘친팔레스타인’이라는 벽을 모두 깨뜨린 인도계 이민자 출신 시장의 당선이었다. 지구 위 민족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뉴욕 시민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반(反)이민정책으로 기울었던 뉴욕이, 나아가 미국 사회가 다시 다양성의 도시가 될 것이란 희망에 부풀었다. 맘다니의 당선은 단지 새로운 인물 한 명이 뉴욕시장이 됐다는 사실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최대 도시의 정
‘테무 인간’이란 말이 한국 청년 사이에서 유행한다고 한다. 중국 이커머스 ‘테무(Temu)’처럼 뭔가 싸고 풍부하기는 한데, 결과는 엉망인 사람을 지칭한다고 한다. 확장 응용해서 ‘테무 외교’란 말도 등장할지 모르겠다. 겉으로는 요란한데, 뜯어보면 ‘이거다’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외교 말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거론한 핵추진잠수함 문제는 ‘테무 외교’의 본보기 중 하나다. 10년 뒤 가동은 논외로 하더라도, 과연 건조가 이뤄지기나 할지, 가능하다면 언제 어디서 얼마의 비용으로 누가 진행할지 등은 결정된 바가 없다. 한·미 정상
캄보디아 범죄 조직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그룹 회장 천즈(39)의 비트코인 자산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미국은 "범죄 수익을 몰수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미국이 2020년 중국계 채굴 풀을 해킹해 비트코인을 가져갔다"며 사이버 작전 가능성을 제기했다.닛케이아시아는 12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컴퓨터바이러스비상대응센터(CVERC)의 공식 보고서를 인용해 "2020년 중국계 비트코인 채굴 풀 '루비안'에서 빠져나간 12만7272개 비트코인이 최근 미국 정부가 관리하는 지갑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43일간 지속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이 12일(현지시간) 밤 종료됐다. 미 연방 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상원에서 넘어온 임시 예산안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22표, 반대 209표로 통과시켰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같은 날 오후 10시 24분(미국 동부시간)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지난달 1일부터 이어진 셧다운은 공식 종료됐다. 이는 기존 최장기 기록이던 2018~2019년의 35일보다 8일이나 긴 기간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직후 "민주당이 100만명 이상의 공무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
일본 정부가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대책의 하나로 국제관광여객세(출국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12일(현지시간)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현재 1000엔(약 9500원)인 출국세를 3000엔(약 2만9000원) 이상으로, 최대 3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9월 30일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회에서 "출국세를 3000엔으로 올리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징수된 출국세는 교통 정비, 도시 미관 개선 등 과잉관광 대응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일본에서 출국하는 모든 사람이 납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최장기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종료 수순에 들어가자, 민주당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며 자축했다.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이제 나라를 다시 열고 있다"며 "애초에 닫혀서는 안됐다"고 말했다.그는 ESPN '팻 맥아피 쇼'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정부를 열게 됨으로써 민주당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뒀다"며 "그들(민주당)은 재협상에서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폭
반핵 운동가이자 핵분야 전문가인 핵과학자연맹(FAS)의 한스 크리스텐슨 등은 지난 3월 ‘원자과학자회보(The 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에 기고한 ‘2025 중국의 핵무기’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중국 핵전력의 급속한 팽창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중국이 현재 약 6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9개 핵보유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라고 지적했다. 미국 펜타곤의 평가에 따르면 중국의 핵무기는 2035년까지 1500기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