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0월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0월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중일 외교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 여행객들의 일본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중국 내 일본 영화 상영도 중단되는 등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후 중국 항공사의 일본행 항공권 취소 건수는 49만1000건에 달한다. 16일 일본행 항공편의 82.14%, 17일 75.6%가 취소됐다.

이는 중국 정부가 사실상 일본 방문을 제한한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14일 SNS에서 "일본 치안이 불안정하고 중국인을 노린 범죄가 다발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일본 여행을 자제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이후 중국 항공사들은 12월 31일까지 예약된 일본행 항공편을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여행 취소뿐 아니라 문화 분야에서도 여파가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중앙TV(CCTV)를 인용해 중국 영화 배급사들이 일본 영화 최소 두 편의 상영 계획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상영이 연기된 작품은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열혈! 불타는 가스카베 댄서들'과 '세포의 일'이다. CCTV는 영화 수입사와 배급사들이 시장 반응을 존중하고 관객 정서를 감안해 개봉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번 갈등은 일본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서 비롯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대만 유사시 일본이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중국을 자극했고, 중국은 13일 주중 일본 대사를 심야 호출했다. 14일에는 주일 중국 대사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만나 항의하는 등 외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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