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포털 사이트에서 북한의 지하교회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지하방에서 손전등으로 성경을 비춰가며 신앙생활을 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다음 장면은 예배를 보다 적발된 교인들이 총살 당하는 것이었죠. 아마 이들은 지하교회에서 예배를 보다가 적발되면 처형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목숨을 건 신앙심이 어찌나 대단해 보이던지, 영상을 보며 ‘나라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4월 7일 중국 난징에 있는 한 지하교회에 다녀왔습니다. 가보겠다고 운을 뗀 건 기자였지만 막상 주소를 문자로 받고 나니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요. 특히 ‘지하’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기자의 마음을 상당히 불편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1시간가량 택시를 타고 가 본 지하교회의 첫인상은 일반 중국 가정집과 별다를 게 없었습니다. 벽에 붙어 있는 ‘십계명’, 방문 앞에 걸려 있는 십자가가 유일한 교회 흔적이었습니다. 모인 사람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 구절을 읽는 모습을 접하고서야 ‘교회구나’ 싶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교인들에게 물어보니 중국에는 이런 지하교회가 80만개나 된다는군요. 신도 수는 6000만명이라고 했습니다. 2020년이 되면 신도 수가 2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인민들의 신앙심이 깊어갈수록 중국 정부의 시름도 깊어지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사가 나오고 두 가지 걱정을 했습니다. 중국 기독교의 현주소를 담은 내용에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진 않을까, 중국 정부 공인 삼자교회와 교류차 함께 방문한 한국 교회 측에 누가 되진 않을까 하고요. 중국 관련 기사를 쓰다보면 항상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땅 크고, 사람 많고, 독특한 체제를 지닌 중국 특유의 사회상들을 담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알려왔습니다

주간조선은 4월 18~24일자(2152호) ‘이화여대 총장 선거 국정원 개입 의혹’ 기사에서 2010년 5월 이화여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원세훈 국정원장이 장명수 당시 이화여대 법인이사를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원세훈 원장은 장명수씨가 한국일보 사장을 지낼 때부터 서로 친분 관계가 있어 원 원장이 서울시 근무 당시에도 한국일보 관계자들과 1~2년에 한 번 정도 만나 식사하는 사이지만, 이화여대 총장 선거와 관련해 만난 사실은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국정원은 또 장명수씨와 식사를 하고 난 뒤 제3자를 통해 ‘특정 총장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입장을 원세훈 원장이 전달했다는 기사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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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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