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1일 밤 10시 서울 중구 회현동 남산 케이블카 입구 주차장. 20대 정도로 보이는 외국인 여성 관광객 두 명이 요금을 흥정하는 택시 운전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외국인들을 태우고 산을 내려가는 셔틀버스가 끊기는 시간이면 이곳에는 어김없이 택시들이 나타난다. 이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1㎞도 떨어지지 않은 명동까지 태워주고 받는 금액은 1인당 3만원에서 5만원 선. 네 명을 태우면 한 번에 20만원까지 벌 수 있다.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씌운다”며 신고해도 경찰은 “관할이 아니니 시청에 얘기하라”고 답한다는 것이 오랫동안 이런 택시 영업을 지켜봐온 이들의 말이다. 시청과 경찰이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사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이미지는 빛이 바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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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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