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경기도의 모 사단 부대 인근 시장 골목길에서 만난 한 사병은 “평일에 외출을 나오면 시장골목길로 모인다”고 했다. 외출 사병들은 오후 5시 반부터 교육을 받고 끼리끼리 택시를 잡아탄다. 부대를 출발해 향하는 곳이 역 근처 시장골목이다. 6시10분이면 시장통 이곳저곳에서 사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9시 반까지 들어가야 하니 사병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휴대폰을 한 손에 든 사병들의 표정은 들떠 보인다. 외출 사병들은 빠르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이나 국밥집을 선호했다. 치킨집에서 술을 먹는 사병들도 보였다. 치킨집 사장은 “외출 나오자마자 빠르게 소맥(소주+맥주)을 마시고 노래방을 가든지 PC방에 가서 술을 깨고 들어간다. 맥주 한 잔이 아니라 많이 마시는 사병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 사병은 얼마 전 맥주 한잔 먹고 들어갔다가 얼굴이 빨개지는 바람에 간부에게 걸려서 징계를 받았다고 했다. 외출 시 음주는 지휘관이 승인해야만 가능하다. 저녁식사를 마친 사병들은 거의 대부분 PC방으로 향했다. 한 PC방에 들어가 보니 사병들밖에 안 보였다. PC방 주인은 “매일매일 외출 나오는 사병들 인원이 다르다”고 했다. 길거리에는 애인과 데이트를 즐기는 사병도 눈에 띄었다. 점호시간인 밤 10시가 다가오자 사병들은 다시 빠른 걸음으로 택시를 잡아 타고 부대로 복귀했다.

국방부는 올해 2월 1일부터 사병들의 평일 일과 후 외출을 전면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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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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