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7일 서울지하철 2호선 합정역과 홍대입구역 사이에 있는 한 번화가 골목. 건물 옆면에 붙어 있는 간판들이 온통 일본어로 되어 있다. 대부분 일본풍 음식과 안주를 파는 이자카야 거리다. 일본식 요리를 팔지만 국산 재료로 만들고 우리 국민이 운영하는 식당들이다. 한·일 간 갈등이 심각해지면서 일본 여행과 일본 상품을 대상으로 한 우리 국민들의 불매운동도 장기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일본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으로 된서리를 맞으면서 국내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다. 일본 맥주를 대표하는 아사히맥주 역시 국내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우리 주변 곳곳에 일본 문화와 상품들은 이미 한국화돼 스며들어와 있다. 언뜻 보기에 판매 수익이 일본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 국민들이 우리 재료로 만들어 판매하는 상품들이 많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의 대상을 어디까지로 봐야 하냐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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