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혜화경찰서의 모습. 혜화경찰서에서는 지난 8월 16일과 17일 4명의 경찰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26일과 27일 각각 한 명씩의 확진자가 발생해 총 6명의 경찰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photo 뉴시스
지난 8월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혜화경찰서의 모습. 혜화경찰서에서는 지난 8월 16일과 17일 4명의 경찰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26일과 27일 각각 한 명씩의 확진자가 발생해 총 6명의 경찰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photo 뉴시스

주간조선 취재 결과 4명의 경찰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혜화경찰서에서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찰관이 두 명이나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혜화서에서는 지난 8월16일 여성청소년과(이하 여청과)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다음날인 17일에는 강력계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이들 4명이 확진자의 전부로 알려졌지만 취재 결과 여청과에서 다시 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온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에 따라 혜화서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더 나오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휘책임자인 혜화서장은 내부 회의에서 간부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최소 인원만 받으라”고 지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런 서장 지시로 인해 혜화서 경찰관들은 오후 근무가 끝난 뒤 각자 자비로 검사를 받았다.

혜화서 안팎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월 18일 혜화서장은 오전 간부 회의에서 “우리 경찰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더 나오면 안 되니 아픈 사람들(증상이 있는 사람들)만 최소한으로 코로나19검사를 받으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때는 8·15 광복절 집회 직후로, 이틀간 4명의 경찰관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혜화서에서만 20명의 경찰관이 자가격리된 상황이었다. 서장과 형사과장을 포함한 각 과의 과장들이 참석하는 경찰서 간부 회의는 일반적으로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열리지만 8월 17일 월요일이 대체휴일이었기 때문에 다음날인 18일 간부회의가 열렸다.

서장의 지시가 과장 등 간부들을 통해 직원들에게 전파되면서 혜화서 경위 이하 경찰관들은 단체 카카오톡방을 만들어 코로나 검사 방안에 대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이후 경찰관들은 윗선에 ‘티 안나게’ 한 명씩 오후 근무가 끝난 뒤 경찰서 근처 서울대병원에서 자비로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공무로 확진자와 접촉한 경찰관들이 자비를 들여 검사를 해야 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관공서나 기업 등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조사관이 기관을 방문해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한다. 이를 바탕으로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는 1그룹, 능동감시대상자로 분류되는 2그룹, 그 외의 3그룹 등으로 근무자들을 분류한다. 1그룹과 2그룹은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돼야 하지만 3그룹의 경우 검사가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 8월 17일 혜화서에서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강력계 소속 경찰관 2명의 경우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었는데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었다. 3그룹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는 것이다. 취재로 밝혀진 여청과 추가 확진자 2명 역시 자가격리 중 증상이 나타나서 다시 검사를 받았는데 8월 26일과 27일 각각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직원들은 불안에 떠는데 지휘권자는 검사받지 말라고 하고 심지어 ‘회사’에서 비용 지원도 안되니 누가 더 걸렸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반 회사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 사장이 나서서 다 검사받자고 독려하고 검사 비용도 지원하는 게 보통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혜화서의 코로나 환자 숫자 증가 여부는 8·15 광화문집회로부터 약 2주 뒤인 이번 주말까지가 고비로 꼽힌다.

혜화서 관계자는 “서장님이 말씀하신 건 일시에 많은 인원이 검사를 받아버리면 방역지침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한꺼번에 자가격리 대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급하지 않은 사람들은 업무공백을 막기 위해 순차적으로 보건소 검사를 받으라고 한 것”이라며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면 무료인데 일부 직원들이 민간 병원에서 사적으로 먼저 검사를 받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자비로 검사금액을 지출한 경찰관들의 비용지급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개인 지급을 할지 여부는 논의된 게 없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정정보도

<4명이라더니…추가로 2명 확진 잇단 확진자에 전전긍긍하는 혜화경찰서> 관련

인터넷 주간조선은 8월31일자 위 제목의 기사에서 혜화경찰서장이 간부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최소 인원만 받으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혜화경찰서장은 코로나19 검사를 최소 인원만 받으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기에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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