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치
[2458호]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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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당의 길]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한국당 비례 8명 넘어올 수도…”

“지난번 탈당 이후 바른정당의 원내 영향력을 걱정하는 분들이 계신데, 오히려 자유한국당에서 비례대표로 계신 분들 중에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국회의원이 많다. 지금이라도 한국당에서 그분들을 제명해준다면 8명의 국회의원이 바른정당에 합류할 수 있다.”
   
   지난 5월 17일 바른정당 주호영(57) 원내대표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탈당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반대로 한국당에서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조치할 경우 바른정당 원내 의석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김현아 의원의 경우 당적은 한국당이지만 바른정당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아니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지원했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유지한 채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기려면 한국당에서 제명돼야 한다. 제명된 비례대표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유지한 채 20대 국회 임기 4년을 채울 수 있다. 김 의원은 한국당 지도부에 자신의 제명을 요구했으나 한국당은 이를 거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보수는 행동하고 실천하는 세력이다. 법치주의, 책임과 헌신을 핵심 가치로 한다. 우리 당은 기존질서를 존중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개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는 “정강정책과 강령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가치를 실천하고 책임지는 데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면서 선을 그었다. “마오쩌둥 아들은 6·25전쟁에 참여해 전사했다. 그의 시신은 북한 어딘가에 묻혔다. 당시 미국 장군의 아들 280여명도 전쟁에 참여했다. 보수만이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이처럼 먼저 행동에 나서는 게 바른 사회다. 우리 사회의 보수가 과연 모범을 보여왔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국민이 지도자의 말을 신뢰하지 않고 정치를 냉소적으로 바라본 건 이런 배경 때문이다. 바른정당은 기존 보수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통합안에 대해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잘라 말했다.
   
   - 추가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나. “가능성은 없다. 이건 정치인이기 이전에 신뢰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물론 누구나 자기합리화 기제가 있다. 남들이 명분 없는 일이라고 비판해도, 스스로 명분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명분이라는 게 흑이냐 백이냐로 나뉠 성질도 아니다.”
   
   - 국민의당과의 통합 얘기가 계속 나온다. “어느 조직이든 자기 가치 실현을 위해 역량을 키우고 조직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한다. 바른정당도 계속 20명의 국회의원으로 존속해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올바르다고 생각하고 지지자들이 뜻을 모아준다면 어떤 방향도 열려 있다. 그러나 인위적인 통합은 양당 모두에 득이 될 게 없다.”
   
   - 자유한국당이 친박 세력을 청산한다면 보수통합도 가능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명하라고 요구했으나 한국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친박 인사들에게 책임을 묻거나 스스로 책임을 지라고 했으나 그 또한 진전된 게 없다. 과거와 단절할 건 단절하고 보수의 새 길을 가야 한다. 지금 박 전 대통령을 끌어안고는 보수가 회생할 길이 없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 사안을 완벽하게 이행한다면 자유한국당과도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우린 이 부분을 일관되게 말해왔다.”
   
   주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의원들도 박 전 대통령 탄핵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최악의 사태를 막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을 막았던 사람들이 누구냐. 친박 완장을 차고 바른 길을 저지했던 분들은 한국당에 남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모두 2선 후퇴했다. 과거 친박 세력과 얼마나 대조적인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 19대 대선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잃은 것은 예전 지지기반이다. 새누리당 시절 300만명의 당원과 탄탄한 지역 조직을 내준 게 아쉬운 대목이다. 상대적으로 얻은 게 많다. 국민이 바라는 정치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많이 결집했다. 특히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건 큰 자산이자 우리 당의 희망이다. ”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얻은 득표율은 6.8%. 그러나 20대 유권자층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은 13.6%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20대 유권자 득표율은 8.2%로 5명의 유력 후보 가운데 가장 낮았다.
   
   - 지난주 원내·외 위원장들과 연찬회를 가졌는데. “훈훈하고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당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대선에서 지고도 이게 패배한 정당이 맞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다른 정당은 이런 자리를 만들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두고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특히 홍준표 후보와 친박이 주고받는 설전은 보기 민망할 정도다. 왜 우리가 새누리당을 나와 바른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었는지를 한국당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자유한국당 내분이 재연되면 바른정당은 더 주목받게 될 것 같다. “오랜 전통을 가진 보수정당의 프리미엄을 버리고 우리가 바른정당을 창당한 건 기존 보수당의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예상했던 대로 한국당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망하는 조직의 특징 중 하나가 자중지란이 계속되는 거다.”
   
   - 당대표에는 어떤 인물이 필요하다고 보나. “보수의 아이콘이 될 만한 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분을 찾기가 어렵다. 젊고 참신한, 그러면서도 대중적 지지를 끌어올 수 있을 만한 분을 추천받고 있다. 내부에서도 가능하면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분들이 대표로 나서주길 원하고 있다. 당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당원대표자회의를 계획하고 있는데,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고심 중이다.”
   
   - 바른정당의 경제 사정을 걱정하는 시각이 있다. “나쁘지 않다. 분기별로 약 15억원의 정당 보조금을 받는다. 이 정도면 중앙당과 시도당 사무처의 임대료와 인건비를 충당할 수는 있다. 대선 이후 당원 가입이 꾸준히 증가해온 점도 위안을 준다. 최근 3일 동안 하루 평균 80명가량의 신규 당원이 가입했다. 조만간 정책연구소도 문을 연다. 국가운영과 선거 전문가들을 영입할 계획이다.”
   
   대선 경선 당시 5만2000명이던 바른정당 당원은 현재 7만2000명까지 늘어났다.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2명이 탈당을 결행한 다음 바른정당 입당자 수는 하루 평균 300명을 넘기도 했다.
   
   -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전망을 해달라.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정당 지지율이 전제되어야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 기초단체의 경우 지역 기반이 탄탄한 기존 정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 당은 비상체제로 내년 지방선거까지 갈 계획이다. 외판 사원이 된 심정으로 국민을 맨투맨으로 만나 진심을 전해야 한다.”
   
   현재 바른정당에는 2명의 광역단체장이 있다. 대통령 후보 자리를 두고 유승민 후보와 당내 경선을 치른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바른정당 소속이다. 남·원 지사는 모두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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