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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6호] 20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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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의 밀리터리 리포트] 함정 총톤수로 본 동북아 해군력 경쟁

중국 122만5812t / 일본 46만2007t / 한국 19만2000t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 중국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
지난 4월 23일 중국 해군 창군 7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관함식이 열린 중국 칭다오(靑島) 앞바다. 해상 사열식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함정과 항공기가 좌승함(군통수권자가 타는 사열함)인 시닝(西寧)함(052D형 중국판 이지스 구축함) 앞을 지나가는 것을 직접 지켜봤다.
   
   시 주석은 관함식에 참가한 핵추진 잠수함, 구축함, 호위함, 상륙함, 군수지원함, 항모 등 6개 해상전단과 조기경보기, 대잠초계기, 폭격기, 지상발진 전투기, 함재기 및 헬기 등 6개 공중전단을 통해 자신의 ‘해양강국’ 의지를 나타냈다.
   
   관함식 사열단 장병들이 “중국 해군을 영도해주어 고맙다”고 인사하자 “해양강국 건설을 위한 노력에 감사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날 해상 사열식에선 아시아 최대의 구축함으로 불리는 055형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과, 신형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탑재한 094형(진급) 핵추진 잠수함 등이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해양강국은 시 주석이 자주 강조해왔던 말 중의 하나다. 윤석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 주석의 해양강국은 해양을 중시하는 일반적 국가전략으로서의 개념과 달리 대륙과 해양의 연계성을 모색하는 세계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경쟁국 미국에 대한 도전으로 나타나 미·중 간 전략경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관함식은 시 주석 해양강국 비전의 국내 과시 측면에선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잇단 대중국 군사적 강경책과 미·중 무역전 등으로 중국의 대외 수출이 감소하고 국내 경기가 침체하는 등 ‘중국몽’ ‘강군몽’이 손상을 입는 상황에서 이번 관함식이 중국인들의 사기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 해군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강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아직 미·일에 미치지 못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첫 공개된 055형 최신예 중국판 이지스 구축함의 경우 해상 시운전 상황에서 무리하게 관함식에 참가했고, 052D형 중국판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한 Type 346B 레이더는 아직도 미국·일본·호주 해군의 이지스급 구축함에 탑재한 레이더와 비교했을 때 한 단계 낮은 성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윤석준 위원은 “신형 핵잠수함이라고 공개한 수중전력 역시 차세대 잠수함 건조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모습이 아닌 기존 잠수함의 단점을 부분적으로 보완한 개량형이었다”며 “055형 구축함과 달리 해상 시운전 중인 001A형 항모 산둥(山東)함은 관함식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지난해 7월 중국 다롄조선소에서 2척이 동시에 진수된 최신예 055형 이지스 구축함.

▲ 중국 052D형 이지스함

   아시아 최대 구축함 중국 난창함
   
   그럼에도 중국의 해군력 증강이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빨리 이뤄지고 있다는 데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 큰 이견이 없다. 중국이 만들어내고 있는 함정의 종류와 수량은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곤 가장 많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지난해 기준 중국 해군은 총 702척의 함정을 보유, 수적인 면에서 우리나라(160척 이상), 일본(131척), 러시아(302척)는 물론 미국(518척)도 능가한다. 하지만 함정의 총톤수는 122만5812t으로 미국(345만1964t)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항공모함 등 대형 함정 숫자는 미국에 크게 뒤처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46만2007t), 한국(19만2000t)은 물론 러시아(104만3104t)를 능가한다. 중국 함정 총톤수는 우리 해군의 6배, 일본은 우리의 2배가 넘는 셈이다.
   
   ‘수상함정의 꽃’이라 불리는 이지스함 분야에서도 중국 해군의 성장은 괄목할 만하다. 이지스는 원래 미국이 구소련의 공군기, 순항미사일 등으로부터 미 항모 전단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한 SPY-1 위상배열 레이더 시스템이다. 중국도 이 레이더와 비슷한 위상배열 레이더를 장착한 함정들을 속속 진수시키고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미 이지스함과는 달라 ‘중국판 이지스함’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052C형을 개량한 052D형은 2012년 처음으로 진수된 뒤 현재 11척이 실전 배치돼 있다. 현재 2척을 건조 중이며 모두 26척이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국제 관함식에서 첫 공개된 055형 구축함 ‘난창(南昌)함’은 만재배수량이 1만2000~1만3000t에 달해 아시아 최대의 구축함으로 불린다. 한·미·일 3국의 이지스함 만재배수량이 8400~1만t인 데 비해 2000t 이상 크다.
   
   난창함은 중국 전투함 중 가장 강력한 무장도 갖추고 있다. 우선 미사일을 발사하는 수직발사기(VLS)를 112기 장착하고 있다. 이는 종전 중국판 이지스함 052D형의 64기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적 함정과 항공기, 잠수함,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다양한 미사일을 탑재한다. DH-10 함대지(艦對地) 순항미사일은 최대 1500㎞가량 떨어진 지상 목표물을 10m 이내의 정확도로 타격할 수 있다. 최대사거리 540㎞인 YJ-18A 함대함(함대지) 미사일은 미 항모 전단 등을 정확히 때릴 수 있다.
   
   난창함의 수직발사기는 우리 세종대왕급 이지스함(128기)을 제외하곤 미·일 이지스함보다 많은 숫자다. 미국의 주력 이지스함인 알레이버크급은 90~96기, 일본 아타고급 이지스함은 96기의 수직발사기를 각각 갖추고 있다. 그러나 레이더 성능과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 등은 미·일 이지스함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난창함과 같은 055형 함정을 최대 20척까지 건조할 계획인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지난해엔 2척을 동시에 진수시켜 미국 등을 놀라게 했다.
   
   
▲ 중국 094형 탄도미사일 탑재 핵잠수함

▲ 지난해 7월 진수된 일본 최신예 이지스함 마야.

   중 항모 호위전력 세부 구성 첫 공개
   
   전문가들은 055형이 052D형과 함께 중국 항공모함 호위 함대의 중추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항모 전단 구성과 관련해선 최근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가 기고한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현대함선 잡지사가 발행하는 ‘현대함선(現代艦船)’ 3월호는 군사전문가 쉬훼이(徐輝) 박사의 ‘2030년 중국 해군 항모전투군 미래 구성’이라는 논문을 실었다. 이 논문은 중국 해군 항모 전투단의 구체적인 구성 전력 및 운용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쉬훼이 박사는 우선 항모 1척을 중심으로 055형 대형 이지스 구축함 2척, 052D형 이지스 구축함 1척, 052C형 이지스 구축함 2척, 054A형 프리깃함 3척, 901형 대형 군수지원함 1척 등을 호위 전력으로 배치하는 것을 상정했다. 항모 앞쪽에는 093형 신형 공격용 핵잠수함 1척과 조기경보를 위해 KJ-200 및 JZY-01 고정익 정찰기, Z-18 헬기를 투입하며, J-15 함재기를 전자전용으로 개량한 J-15E를 전방 공중에 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쉬훼이 박사의 전망은 그동안 서방 군사전문가들이 예상해온 것보다 호위 전력 숫자가 많아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중국 항모 전단 호위 전력 규모를 구축함과 프리깃함 각각 2척 등 총 4척 수준으로 예상했다. 군수지원도 대형 군수지원함보다는 연료 및 부식을 재공급받는 개념으로 전망했다.
   
   쉬훼이 박사의 설명은 중국 해군이 갑자기 055형 대형 구축함을 동시에 4척이나 건조하고, 4만5000t급 901형 대형 군수지원함을 추가 건조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주는 것이다.
   
   중국 항모와 핵추진 잠수함은 미국 등에서 가장 관심을 보여온 중국 해군 전력이다. 이번 관함식에선 중국 첫 항모인 랴오닝함이 등장했다. 랴오닝함은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한 구소련 쿠즈네초프급 항모를 개조한 것으로 길이 304m에 만재배수량은 5만9439t이다. J-15전투기 등 30여대의 각종 함재기를 탑재하며 승조원은 2000여명이다. 건조비는 2조1000억원, 연간 운영유지비는 1300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이번 관함식에 등장시키지는 않았지만 첫 국산 항모인 001A형 산둥함의 실전배치도 서두르고 있다. 2017년 4월 진수된 산둥함은 길이 312m, 폭 75m에 만재배수량은 7만t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오는 2028년까지 최소 4척, 장기적으로 핵추진 항모를 포함해 6척 이상의 항모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관함식에선 최신예 탄도미사일 탑재 전략 핵잠수함인 094형(진급) ‘창정(長征)10호’가 선두에 섰다. 094형은 중국이 보유한 핵잠수함 중 가장 큰 것으로, 최대사거리 1만1200㎞인 ‘쥐랑(巨浪)-2A’(JL-2A) SLBM 12발을 탑재한다. 하이난다오 등 중국 근해에서도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어 위협적이다.
   
   미 국방부 등은 중국이 소음을 크게 줄여 스텔스 성능을 대폭 강화한 095형 신형 공격용 핵잠수함과 096형 탄도미사일 탑재 핵잠수함을 2020년대 초반 이후 배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096형 핵잠수함의 경우 JL-3 차세대 SLBM을 탑재하고 2020년대 초부터 배치될 것으로 미 국방부는 전망했다.
   
   
▲ 일본 아타고급 이지스함

▲ 일본 이즈모급 헬기항모

   F-35B 탑재 경항모로 변신할 일본 헬기항모
   
   이처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해군력에 대해 일본도 ‘스트롱맨’ 아베의 지휘 아래 맞대응하는 모양새다. 일본 해상막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 개발’을 대놓고 말했다. 게임체인저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항공모함이나 핵추진 잠수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총톤수로만 보자면 중국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보다 2.6배가량 크다.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일본이 여전히 우위다. 해상자위대는 헬기항모 4척, 강습상륙함 3척, 이지스함 6척을 포함한 호위함(구축함) 38척 등 대형 수상함 5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즈모급 헬기항모 2척의 경항모 변신이다. 이즈모급은 길이 248m, 만재배수량은 2만7000t에 달하며 헬기 14대를 탑재한다. 일본은 2017년 12월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 운용을 위해 이즈모급 비행갑판을 강화하는 등 개조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행갑판에 스키점프대를 설치하고 F-35B 10대를 탑재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일본은 지난해에 2019~2023 회계연도 중 F-35B 42대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엔 1조6500억원의 건조비가 들어간 최신형 이지스함 마야함을 진수했다. 전투능력이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함 줌월트급을 제외하면 세계 신형 구축함 중 가장 강력하다고 한다. 최신형 이지스 전투체계(베이스라인 9)와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BMD 5.1, 최신형 다용도 미사일 SM-6와 강력한 요격미사일 SM-3 블록ⅡA를 장착한다. SM-6는 최대 400㎞ 이내의 각종 표적을 공격할 수 있고, 미사일 요격의 경우 100㎞ 이내 고도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한다. SM-3 블록ⅡA는 최대사거리는 2500㎞, 요격고도는 1500㎞에 달한다. 일본은 마야급 2척을 포함, 총 8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할 계획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밖에 국산 위상배열 레이더를 장착한 아키즈키급 구축함 4척(7000t급), 그 개량형인 아사히급 구축함 2척, 미국제 P-3 해상초계기보다 훨씬 강력한 국산 P-1 해상초계기 70여대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 한때 세계 최대 재래식 잠수함이었던 일본 소류급 잠수함.


   우리는 핵추진 잠수함이 답
   
   이 같은 중·일의 해군력 증강 경쟁에 비해 우리 해군력 건설계획은 미약하다는 평가다. 수상 전투함의 경우 차기 이지스함 3척, 2000~3000t급 호위함 약 20척 외엔 대부분 장기계획으로 잡혀 있는 상태다. 해군은 해군 창설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45년에 맞춰 ‘해군 비전 2045’와 ‘스마트 해군’을 외치고 있지만 아직 추진 동력이 약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독도함·마라도함보다 크고 경항모로도 활용될 수 있는 대형 상륙함 3번함 건조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령도함’으로 알려진 대형 상륙함 3번함의 경우 배수량 2만5000~3만t급 이상에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기 등 상당수 항공기 탑재능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북한은 물론 통일 이후 주변 강국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가성비가 뛰어난 무기로 핵추진 잠수함이 거론된다. 잠수함장 출신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대외협력국장은 “원자력추진 잠수함이야말로 주변 강국에 비해 국력이 뒤지는 우리가 택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고슴도치식 전략무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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