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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8호]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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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여성 부산시장’ 속도 내는 이언주 “난 공주 아니다”

photo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지난 9월 29일 서울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만난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주요 후보군 중 한 명이다. 10월 4일 경남매일등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의원은 부산시장 후보 중 15.3%의 지지율을 받아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19.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영춘 국회사무총장이 13.1%의 지지율로 가장 높았다. 부산 정가에서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문으로 물러난 상황이라 차기 여성 시장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말도 나온다.
   
   이 전 의원은 부산 출신으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경기도 광명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당선됐다. 인기가 높았던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꺾어 화제가 됐었다. 35세에 외국계 대기업 임원을 지냈고,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한 성공스토리가 도움이 되었다.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무소속으로 나와서 전진당을 창당하기도 했다. 그 후 보수 통합 과정을 거쳐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부산남구을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아직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부산시장 출마에 대해서는 이 전 의원도 적극적이었다. 이 전 의원은 “부산이 쇠락하는 것을 볼 수 없다”며 “부산은 제2산업화를 하지 못하면 몰락한다”고 말했다.
   
   - 부산시장에 출마할 것인가. “부산은 잠재력이 엄청난 곳이다. 내가 사랑하는 고향 부산이 이대로 쇠락하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다. 나라도 도움이 되면 피하지 않겠다.”
   
   - 본인이 부산시장이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여론조사를 하면 김세연, 서병수, 이언주 이렇게 3명 정도가 높은 지지를 받는다. 김세연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으니, 서병수 전 시장과 내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이길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원한다. 내가 부산시장이 되면 보수의 중심 세력이 교체된다는 의미가 있다. 보수의 흐름이 달라진다. 우리 시대 40~50대가 사회의 중심으로 올라서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특히 여성 부산시장이 나오면 보수적인 지역 분위기도 크게 바뀔 것이다. 나는 부잣집 공주가 아니다. 배경 없이 유리천장을 뚫고 올라온 여성이다. 국민들에게 보수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친이, 친박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찌 되었건, 두 대통령은 실패한 것이다.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한다. 나는 친박도 친이도 아니다. 가장 자유롭다. 과거는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 정권을 바꾸고 싶으면 젊은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 대선주자, 서울시장, 부산시장 모두 바꿔야 이길 수 있다.”
   
   - 부산시장 후보로 야권에서만 십여 명이 거론되는데, 민주당 소속인 오거돈 전 시장 낙마로 당선이 쉽다고 생각해서 후보가 난립한다고 생각하나. “나간다고 다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여당이다. 그냥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후보가 약하면 이길 수가 없다.”
   
   - 왜 본인이 후보가 되어야 하나. “우리 당에 대선주자가 없는 이유는 진작 리더를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가능성 있는 젊은 정치인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그들이 더 큰 지도자가 되게 해야 한다. 이들을 경쟁시켜서 새로운 정치세력이 되게 해야 한다. 부산시의 일련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책임도 물어야 한다. 부산시장 선거는 대선에 임박해서 치러지는 선거다. 정권의 위선에 여성 후보가 책임을 묻는다는 의미가 있다. 내가 부산시장이 되면 가부장적 공직사회 문화를 혁신할 것이다.”
   
   - 부산 경제가 좋지 않다. 시장이 되면 침체를 막을 수 있나. “지역 산업 전환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다.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는 모든 지방의 문제다. 산업 전환이 지체되면 망하는 것이다. 산업계 출신으로 이러한 신념을 실천할 것이다. 제2 산업화를 이룩하지 못하면 우리는 사라진다는 각오로 정신 차려야 한다.”
   
   - 민주당이 부산시장 후보를 낼까. “그럴 수 있다. 당 이름을 걸고 나올 수 있다. 민주당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나는 나온다고 본다. 내가 직접 겪은 민주당은 그런 것(당헌에 출마를 못 하게 하는 것)에 신경 안 쓴다.”
   
   - 그동안 여당과의 투쟁 선봉에 섰는데 강한 이미지가 부담스럽지 않나. “우리나라는 제2 산업화를 하지 않으면 몰락한다. 제2 산업화를 하려면 강해야 한다. 두루뭉실한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국가적, 지역적 위기 상황이다. 위기를 타개할 야당의 단체장은 약하면 안 된다.”
   
   - ‘개천절 온라인 집회’를 제안해 주목받았는데 어떠한 방식을 생각한 것인가. “촛불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문재인 정권의 위선에 분노와 저항을 표시하자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것이었다. 나는 자유주의자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보장받아야 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있으니,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절제하자는 것이다.”
   
   10월 6일 연휴가 끝나고 전화로 개천절 집회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 전 의원은 “10·3 광화문 봉쇄조치는 명백한 경찰권 남용이다. 1만5000명의 경찰이 모여 있었는데 코로나19가 경찰은 피해 간다는 것인가. 명박산성은 안 되고 재인산성은 된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으로 끝까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자유다. 자유가 혁신이고 번영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억압받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저항의 역사다. 나는 ‘천부인권’을 굳게 믿는다. 이 부분에서 유물론자들과 생각이 다르다.”
   
   - 김종인 위원장의 일련의 행보가 보수 정체성에 맞는다고 보나. “안 맞을 이유가 없다. 정치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정책적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한다. 김 위원장이 보수당의 근본을 훼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컨대 김원웅 광복회장 사태나 최근 해수부 공무원 사살사건에서의 태도를 보면 국가관이나 안보관은 뚜렷하다. 다만 경제3법처럼 아무리 좋은 취지도 악용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현 집권세력은 신뢰할 수 없는 집단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자칫 독일식 연합정치를 하려다가 통일전선전술에 말려들어 이용만 당할 수 있다.”
   
   - 기업3법에 대한 생각은. “선진국처럼 투명 경영을 하자는 취지는 이해한다. 다만 법이라는 것이 일단 만들어 놓으면 악용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의 사회적 책임 투자를 주장한다면, 아마도 처음에는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사회적 책임을 잘 지는 기업이 평판도 좋고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많으므로 그렇게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잘못되면 정치권력이 기업을 겁박하고 국유화하는 수단으로 국민연금이 사용될 수 있다. 결국 재벌은 지배계급이고 피지배계급인 노동자 혹은 주주가 착취당하므로 노동자, 주주가 계급투쟁을 해서 재벌대기업 같은 지배계급을 타도하자는 생각이 깔려 있다.”
   
   - 기업3법의 경우, 외국 입법 예에 비해 강도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진국에서는 기업을 투명하게 경영한다. 그래서 자유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더욱 건강하고 강하게 만들려고 한다. 나아가 더욱 치열하게 경쟁하게 만든다. 한국의 경우 국가가 법을 빌미로 개입하는 것이다. 운동권 특유의 계급투쟁 의식이 깔려 있어, 일부 재벌을 타파의 대상으로 볼 수 있다. 자신들의 투쟁에 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 지난 총선에서 보수가 표면적으로는 통합을 했는데도 패배한 이유가 무엇이라 보나. “공감대가 없는 공학적인 통합뿐이었다. 국가주의를 벗어나 개인의 개성과 창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했다. 돌이켜볼 때,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원래 취지를 살려 미래한국당을 만들지 않았어야 했다. 설사 만들더라도 연대 정도만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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