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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0호] 2021.05.31

이재명 ‘조국의 시간’에 ‘침묵의 시간’으로 대응

이성진  기자 reveal@chosun.com 2021-06-02 오후 5:08:50

▲ 지난 5월18일 광주 5.18 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Photo 뉴시스
지난 6월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함으로써 여권의 유력 차기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입장 표명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으로 민주당을 다시 친(親) 조국, 반(反) 조국이 대립하는 수렁으로 끌어들인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해 지지율이 가장 앞서는 이재명 지사도 뭔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쟁 상대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모두 ‘조국 동정론’을 표한 상황에서 경선 승리를 견인할 친문 강성 지지층에 대한 구애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측면에서다.
   
   송영길 대표는 2일 조국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 측은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끝까지 입을 다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캠프 관계자는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것이 전략적으로 이득이라는 판단 아니겠나. 이른바 전략적 침묵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에 동조해 조국 전 장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할 경우 다가오는 경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고, 거꾸로 조국 전 장관에 대해 경쟁자들처럼 동정론을 펼 경우 중도층이 떨어져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침묵이 곧 금’이라는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지사가 이런 입장을 취하는 것은 경선 국면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낙연, 정세균 등 경쟁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고, 친문 진영에서 제기한 9월 경선 연기론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조국 전 장관으로 인해 다시 당이 분열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경선 연기론까지 갈등 요소로 대두되면 당의 분열상이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예정대로 9월에 경선을 치를 수 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이재명 지사에게 유리한 9월 전대론에 조국 전 장관이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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