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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2677호] 2021.10.04

국힘 2차 컷오프는 2030 신규 당원 7만명 손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월 29일 경북 경산시 경산농협 본점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영남캠퍼스 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정치권에선 내년 대선의 향배를 가를 변수 중 하나로 2030 세대의 투표율이 꼽힌다. 특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 남성에게 72.5%(지상파 3사 출구조사 기준)의 득표율을 얻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국민의힘 입장에선 대선에서도 2030세대를 적극 공략할 필요성이 거론된다. 다만 득표율과는 별개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2030세대의 투표율은 20대 35.3%, 30대 36.8%로 낮은 편에 속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30세대의 지지를 투표장으로 끌고 와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1차 컷오프는 신규 당원 반영 안 돼
   
   국민의힘의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에서도 2030 당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부터 9월 27일까지 입당한 신규 당원 26만5952명 중 월 1000원 이상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은 23만1247명이었다. 이 중 2030세대 당원은 7만1055명, 40대 당원은 4만2924명이 늘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해당 기간 동안 20·30·40대 신규 입당자는 약 11만4000명으로 직전 4개월(2월 1일~5월 30일) 입당자 수(1만4817명)에 비해 7.7배 늘었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 체제 이후 신규 입당한 젊은 당원들의 표심이 국민의힘 대선주자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1차 컷오프 때는 사실상 이들의 여론이 반영되지 못했다. 1차 컷오프에선 책임당원 대상 여론조사 결과가 20% 반영됐는데,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책임당원은 1년 중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하고 1회 이상 당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석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준석 당대표 체제 이후 가입한 당원들의 여론이 반영되긴 어려웠다. 하지만 10월 8일부터 치러지는 2차 컷오프에는 이들의 표심이 나타날 수 있게 된다. 국민의힘은 2차 컷오프에서 당원 투표 30%, 국민 여론조사 70%를 반영한다. 최종 후보는 11월 5일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통해 결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대선 캠프에선 청년들을 앞세워 홍보하거나 캠프 내 주요 보직에 청년들을 앞다퉈 임명하고 있다. 일례로 홍준표 캠프에서는 여명(31) 서울시의원이 대변인직을 수행하고 있다. 보수성향의 청년단체 한국대학생포럼 회장을 지내기도 한 여 대변인은 캠프 내 유일한 대변인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그는 지난 8월 캠프에 합류했다. 매일 아침 6시부터 홍 의원과 통화를 주고받으며 언론 보도, 논평 등에 관해 논의한다고 한다. 홍준표 캠프에서 청년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경민 전 대구대 총학생회장은 올해 대학을 졸업한 27세 청년이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현재 청년본부에 속해 있는 임명직은 6명, 청년층 자원봉사자는 전국적으로 18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홍 의원은 정계를 잠시 떠나 있던 2018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TV’를 개설했다. 홍카콜라TV는 청년들이 촬영·편집 등을 맡아 제작에 관여해왔는데, 이들이 지금 대선 캠프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캠프 내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박진호 국민의힘 김포갑 당협위원장과 박왕철 제주특별자치도당 청년위원장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윤석열 캠프는 전국 단위의 청년위원회 발족을 앞두고 있다. 윤석열 캠프 측 설명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 청년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 회원 가입을 받았고 오는 10월 3일 정식 발족한다. 청년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에 가입한 이들이 현재 3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각 위원회에는 도당위원장, 시의원 등의 경력을 지닌 청년층 인사들이 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후보들의 청년 영입 경쟁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청년 인사는 장예찬(33) 청년특보다. 장 특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만나왔을 만큼 신임을 얻고 있다. 장 특보는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전국 단위로 청년·대학생위원회를 구성한 건 어느 대선 캠프에서도 보기 어려웠던 일”이라면서 “밑바닥부터 다진다는 의미를 갖고 윤석열 후보도 모집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했다. 장 특보는 “청년위원회 외에도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은 청년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캠페인도 따로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청년층 지지율에선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에 대체로 앞서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9월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범보수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은 29.7%, 홍 의원은 29.5%로 박빙이었다. 다만 청년층 지지율에서 윤 전 총장은 17.3%(18~29세), 13.5%(30대)를 얻은 반면, 홍 의원은 각각 37.2%, 34.6%로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를 보였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원 투표 비율이 ‘2차 컷오프 30%’→‘최종 투표 50%’로 늘어나는 것에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통적 보수층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2030세대의 지지도가 높은 홍 의원이 신규 가입한 젊은 당원들의 표를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근래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를 두고 “경선이 진행될수록 당원 투표 비율이 높아져 홍 의원이 본선에서 최종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의 잇따른 설화와 가족 논란에 등을 돌린 청년층 당원들이 홍 의원에게 지지를 보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의 청년 당직자는 “윤석열 개인에게 마음을 돌린 청년들도 많은 데다가 캠프가 보여주는 모습도 청년들에게 썩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준석 대표를 보고 당에 들어온 당원들이 얼마나 투표에 나서느냐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에선 2030 당원들의 표심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본선에서도 젊은층을 투표장에 끌어모을 수 있는 후보가 결국 최종 후보로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이 이준석 대표다. 이 대표는 지난 9월 15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강연에서 “내일이 선거라면 결코 이기지 못하는 정당 지지율을 갖고 있고, 젊은 세대에게서 멀어지는 경향성을 가지는 후보들이 더러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전통적인 지지층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지금 모습만 보면 깃발만 안 들면 다행”이라며 “후보 간 조직 경쟁 등이 비치면서 젊은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진들이 잡히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젊은 세대가 다시 한번 (국민의힘과) 괴리하는 현상이 이뤄질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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