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5일, 성남 대장동 사태 특검을 촉구하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photo 뉴시스
지난 10월 5일, 성남 대장동 사태 특검을 촉구하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 photo 뉴시스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2차 컷오프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월 6일과 7일 양일에 걸쳐 당원과 일반국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10월 8일 오전 10시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적합도 ‘2강 1중’ 구도를 형성했던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2차 컷오프에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최종후보 4명을 뽑는 2차 컷오프 한자리 티켓을 놓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는데, 결국 진정한 승자는 원희룡 전 지사가 된 셈이다.

이날 국민의힘 측은 당원 및 선거인단 30%와 일반국민 70%의 여론을 반영한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하면서,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9월 15일 실시한 1차 컷오프때와 마찬가지로 구체적 지지율과 순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간의 여론조사 추이와 비슷하게 2강(윤석열, 홍준표)-1중(유승민)에 이어 원희룡 전 지사가 2차 컷오프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다. 10%의 당심을 반영했던 1차 컷오프보다 2차 컷오프때 당심 반영 비중을 30%로 높인 것이 원 전 지사에게 비교적 유리하게 작용했으리라는 관측이다. 원희룡 전 지사는 최근 성남 대장동 사태와 관련해 날카로운 분석으로 ‘대장동 1타 강사’라는 이름을 날려왔다.

한편, 이날 2차 컷오프에서 석패한 최재형, 황교안 등 나머지 후보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 후보들은 당분간은 침묵모드에 들어가겠지만,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일정 부분의 역할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10월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최종경선을 앞두고 이낙연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중도 사퇴한 서울 종로구가 비어있고, 부친의 세종시 부동산 매입의혹과 관련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서울 서초구갑(甲) 지역구가 비어있다. 아들의 화천대유 50억 퇴직금 의혹과 관련해 의원직을 사퇴한 곽상도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중구ㆍ남구도 비어있다. 이들 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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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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