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몸값'은 누가 정할까? 역설적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다.

사실 윤 후보의 지지율과 이들의 몸값은 반비례한다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의 지지율이 좁혀질수록 윤 후보는 홍 의원과 안 후보의 도움이 필요하다. 삼고초려해서라도, 자신의 편에 끌어들여야 할 필요성이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24일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의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에 따르면 이 후보 지지율은 37.1%, 윤 후보 지지율은 38.4%였다. 오차범위를 생각하면 사실 차이가 없는 것인데, 불과 몇 주 전 10% 넘게 차이가 나던 여론조사 결과도 많았다는 점에서 점차 대선이 박빙으로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 양측 캠프 관계자들에게 승리를 확신하냐고 질문을 하면, “반반이다”, “누구도 모른다”, “1~2%에서 결정난다”는 조심스러운 답변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홍준표 의원과 안철수 후보의 몸값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 원래 홍 의원은 윤 후보가 경선에 이기더라도 본선에서 쉽게 이기기 함들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온라인에 2030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독자 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홍 의원이 과연 얼마나 적극적으로 윤 후보를 위해 나서 줄지가 관심이다. 홍 의원 측근에 따르면 “아직도 윤 후보가 이기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일단 12월 말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제3지대 건설을 명분으로 안철수 후보를 돕고있는 한 관계자 역시 “이제 안철수 후보 혼자서 윤 후보와 단일화를 결정할 수 없다”며 “이번 대선에 나온 것은 지지세력 결집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지분을 가지기 위해서다”라고 이야기했다. 윤 후보가 어느 정도 지분 양보를 해야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 후보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에게 ‘새시대준비위원회’를 맡긴 것은 안철수 후보가 들어올 명분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정치공학으로 문제를 풀기보다, 내부단속이 급하다는 위기의식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SNS에 “진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나. 매일 선대위 명단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나”라고 저격했다. 나아가 “솔직히 요즘 당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활력이 넘쳐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가는 느낌”이라고 썼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은 이미 조직을 정비하고 뛰고 있는데, 우리는 조직도 꾸리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외부 문제에 신경 쓰기 전에, 캠프 정비부터 끝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정현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