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살뜰 한 푼 두 푼 모아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수많은 월급생활자와 서민들. 그런 월급생활자와 서민들에게 2017년은 재테크 보릿고개 같은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자칫 서민 경제에 결정타를 안길 수도 있는 시중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소득은 전혀 늘지 않고 있는데 공공요금과 생필품 가격은 마치 해가 바뀌기를 기다렸다는 듯 연초부터 무섭게 폭등하고 있다. 서울시와 부산시 등 전국 지자체가 상·하수도 요금과 도시가스 요금도 모자라 쓰레기봉투 값까지 1월부터 인상했다. 기업들은 오랜 침체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내세워 비용절감과 허리띠 졸라매기를 외치고 있다. 성과급은 고사하고 임금 인상 얘기조차 꺼내지 못하는 월급생활자와 서민들이 절대 다수다. 2017년 대한민국 월급생활자와 서민들의 삶이 예년보다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당장 이를 빌미로 최근 들어 시중은행들이 슬그머니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1300조원이 넘는 가계 부채 규모가 말해주듯 대출금리가 조금만 상승해도 월급생활자들과 서민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사회·경제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가파르게 상승한 주택 가격과 전세 가격을 못 이겨 대출을 받아야 했던 많은 서민들의 부담이 늘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시장 역시 급등과 침체 지역으로 나뉘는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2015년 이후 건설사들이 쏟아낸 묻지마식 분양 여파에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입주 물량이 예고돼 있다. 벌써 미분양 급증과 입주 포기 확산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이로 인해 전세 물량이 증가해 전세 구하기가 쉬워질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상은 대출로 구매한 주택들이 전세시장에 대량으로 풀리며 오히려 깡통전세 대란 가능성이 커졌다. 또 한국 경제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하우스푸어의 대량 발생도 염려되고 있다. 이런 충격이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는 이유다.

금융시장은 금융시장대로, 금리는 금리대로, 부동산시장은 부동산시장대로 서민들의 마음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 게 바로 2017년 한국 경제다. 이 같은 경제 상황에서 주간조선은 은행·증권·부동산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2017년 대한민국 서민들을 위한 재테크’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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