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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7호] 2020.09.28

청와대, 타임지의 ‘K-방역’ 홍보 정작 타임지 커버는 ‘T-방역’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2020년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커버로 뽑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photo 타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2020년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 중 한명으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선정한 것과 관련, 청와대의 무리한 ‘K-방역’ 홍보가 논란이다. 지난 9월 23일 정은경 청장의 ‘타임 100인’ 선정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인으로 함께 선정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제외했을뿐만 아니라, 정작 타임이 코로나19와 관련해 ‘T-방역’을 대표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커버로 내세운 사실은 쏙 빼놓고 발표하면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발표 당시 “K-방역이 전 세계가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은 매년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을 선정해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와 관련있는 인물들이 대거 선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차이잉원 대만 총통 등 국가원수급은 물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장, 로렌 가드너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에이미 오설리반 뉴욕 종합병원 간호사,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 스정리(石正麗) 중국과학원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장용전(張永振) 중국 푸단대 생물의학연구원 등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 중 한명이다.
   
   코로나19가 올 한해 전 세계를 달군 최고의 이슈였던 만큼, 이와 관련한 긍정과 부정의 인물을 총망라한 셈이다. 하지만 이들 코로나19 관련 인물 중 타임이 커버로 선정한 인물은 앤서니 파우치 소장과 에이미 오설리반 간호사, 차이잉원 대만 총통 세 명이다. 그 자체가 살아있는 역사인 타임의 커버는 종종 이슈나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복수의 버전으로 제작돼 왔다. 타임의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따르면, 올해 ‘타임 100인’과 관련해서는 모두 8개의 각기 다른 커버가 만들어졌다. 이들 커버는 타임 스토어에서 별도 유료 구매도 가능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9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계정에 본인의 얼굴이 들어간 타임 커버 사진을 올리면서, “내 개인의 영예일뿐 아니라 국가의 영예”라면서 “우리의 공동 노력으로 전염병을 막고 지역의 안정을 유지했을뿐만 아니라, 이를 국제사회에 부단히 증명했다”고 선정 소감을 밝혔다. 또한 차이잉원 총통은 자신이 추천해 대만인으로 함께 타임 100인에 선정된 동성결혼 인권운동가 치자웨이(祁家威)의 선정 소식도 함께 전달했다.
   
   차이잉원 총통과 정은경 본부장을 추천한 사람도 주목거리다. 정은경 청장을 추천한 인물은 문재인 대통령이고, 차이잉원 총통을 추천한 인물은 테드 크루즈 미국 상원의원이다. 자국의 임명권자가 추천한 것과 제3국 거물 정치인이 추천한 것은 아무래도 무게감이 다르다. 2016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때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공화당 보수파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차이잉원 총통을 추천하면서 “자유는 북극성과 같다는 것이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명확해졌다”며 “대만은 중국의 극단적 정책을 모방하지 않고도, 바이러스는 통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청장을 소개하는 타임의 기사 원문에서는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승격된 질병관리청의 영문약칭이 잘못 들어가는 실수도 나왔다. 질병관리청의 공식 영문약칭은 ‘KDCA(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인데, 타임 원문에는 ‘KCDA’로 잘못 들어간 것이다.
   
   대개 전 세계 질병관리당국의 영문약칭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를 따라, C 다음 D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와 관련 가장 모범적 대응을 하고 있는 대만도 ‘TCDC(질병관제서)’를 영어약칭으로 쓰고, 한국의 질병관리청(KDCA) 역시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어약칭은 ‘KCDC(질병관리본부)’를 사용했다. 질병관리청은 영어약칭이 바뀐 지금도 홈페이지 주소는 여전히 ‘www.cdc.go.kr’을 사용한다.
   
   정권이 바뀌고 이슈가 터질 때마다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한국 정부 기관명에 아무래도 생소할 수 밖에 없는 타임으로서는 충분히 혼란스러울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타임은 온라인판에서 “KDCA 인데 KCDA로 잘못 적었다”는 정정문을 띄우기도 했다. 이왕 ‘K-방역’ 띄우기에 나선 청와대의 좀 더 세심한 해외홍보가 아쉬운 대목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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