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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9호]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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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억만장자들의 결혼과 이혼(1) 빌 게이츠 부부 파탄의 원인, 스캔들이 아니다?

우태영  자유기고가 wootaiyoung@hanmail.net 2021-05-24 오후 5:27:12

▲ 멜린다 게이츠와 빌 게이츠. photo.뉴시스
마이크로소프트(MS)사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 부호인 빌 게이츠가 부인 멜린다 게이츠와 이혼하기로 했다고 지난 5월 3일 발표했다. 두 사람은 1987년 MS사 디너파티에서 만나 1994년 1월 1일 결혼했다. 27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하며 세 자녀를 두었다. 게이츠 부부는 노년에 들어서도 세계 최대의 자선단체인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운영하며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게이츠 부부가 모범적인 부부로 살며 존경을 받아왔기 때문인지 이혼 발표가 주는 충격은 크다.
   
   미국인들의 이혼율은 50% 수준. 이혼하는 부부들은 대개 결혼 후 수년 이내에 갈라선다. 50살 이상 부부들이 이혼하는 경우는 줄었지만, 그 이전 세대들보다는 자주 갈라선다. 빌 게이츠는 65세, 멜린다 게이츠는 57세이다. 한국에서는 노년의 이혼을 ‘황혼이혼’, 미국에서는 ‘gray divorce’라고도 한다.지난해 멜린다 게이츠는 결혼 26주년을 기념해 인스타그램에 남편 빌 게이츠와의 “결혼을 기념할 수 있기 때문에 새해는 항상 특별하며 나는 여전히 진심으로 경이로워하고 있다”고 포스팅했다. 1년 전만 해도 “내 인생 동안 춤출 수 있게 만들어준 그이와의 행복한 결혼을 기념하며 축하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사랑스러워 보이던 게이츠 부부였기에 미국 언론들은 이혼 원인을 캐려고 다양한 분석을 하는 중이다.
   
   언론들은 먼저 빌 게이츠의 불륜에서 원인을 찾으려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월 16일 빌 게이츠가 MS 여직원과 불륜 관계였으며 이 여직원은 이를 멜린다에게 알리고 자신의 보직 이동을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빌이 1994년 결혼 이후에도 MS와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일부 여직원들에게 사무실 내에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직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와 관련 멜린다는 이미 2019년에 이혼전문 변호사를 만나 결혼이 “돌이킬 수 없는 파탄(irretrievably broken)”에 이르렀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게이츠 부부가 지난 2년간 이혼절차를 밟아왔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앞서 “27년 결혼생활이 파탄으로 치닫게 된 원인 중의 하나는 빌 게이츠가 매춘 알선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 중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친지들의 말을 인용, 보도한 바 있다.
   
   멜린다는 빌과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2013년부터 걱정했다고 한다. 멜린다는 2019년 10월 뉴욕타임스가 빌이 엡스타인을 수차례 만났다는 사실을 보도한 직후 변호사들과 수차례 통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2011년부터 빌 게이츠는 제프리 엡스타인과 수많은 만남을 가졌다. 엡스타인의 뉴욕 맨해튼 타운하우스에서는 최소한 세 차례 만났으며, 한 번은 밤을 보내기도 하였다”고 보도했다.빌 게이츠의 전 여친인 앤 윈블래드와 통역사인 셸리 왕이 이혼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특히 빌의 연상녀인 윈블래드와는 결혼 전부터 오랫동안 사귀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빌 게이츠 부부 사이에 실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본인들만이 알 것이다.
   
   게이츠 부부 황혼이혼의 원인을 스캔들에서 찾지 않는 분석가들도 많다. 미국에서 파경 위기에 처한 부자 부부들을 위한 휴양소를 운영하는 이스라엘 헬판드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은퇴 단계에서 이혼하는 것이 “점점 더 흔한 일이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노년에 들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아주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행복 수준에 대해 더 까탈스러워졌다. 이들은 이 문제에 타협하지 않는다.”나이 든 부부들의 이혼에 대해 심리치료사들이 지적하는 문제들 중 하나가 바로 사람들이 이혼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부부가 모두 일하고, 이혼에 드는 비용을 지급할 정도로 충분히 부유하다는 의미다.
   
   게이츠 부부의 재산은 천문학적 수준이다. 어떻게 분할되든 이혼 후 가난해질 가능성은 없다. “재정 압박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자신들이 덜 행복하고 부부관계에 대한 헌신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할 때 부부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제약이 덜하다”고 덴버대 가정문제연구소 스코트 스탠리 소장은 말한다. “사람들이 재정문제를 포함해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있으면, 부부가 멀어질 때 이혼이 더 쉽다”는 설명이다.이혼 원인으로 ‘빈둥지증후군(empty nest syndrome)’도 지적되고 있다. 게이츠 부부의 아이들은 18~25세이다. 부모들이 돌봐주던 나이는 지났다. 장녀 제니퍼는 2020년 약혼했다. 많은 부부가 더 이상 아이들을 키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부부 공동의 프로젝트나 이해관계가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인생에서 진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재단운영을 둘러싼 부부간의 갈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빌 게이츠는 2020년 3월에 MS에서 물러나 자선재단에서 일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재단 운영을 둘러싸고 두 사람은 각각 다른 관심사를 드러냈다. 빌은 기후변화와 보건에, 멜린다는 여성과 소녀들 문제에 적극적이었다. 멜린다는 2014년에 “과학과 의학에 관한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여성 및 소녀들 문제와 문화적인 행동변화 등에 관한 회의를 자주 갖겠다”고 말했다. 멜린다는 2015년에 별도의 자선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미국의 결혼문제 전문가인 존 가트맨은 재단 운영 때문에 게이츠 부부가 이혼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가트맨은 “부부관계에서 로맨스, 감정, 공동사업(collective adventure) 등이 부식되면 부부관계를 우호적으로 끝내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 부부들이 아주 많다. 이들은 모두 아주 바쁘고, 지적으로도 강력한 지식인들”이라고 했다. 가트맨은 두 사람이 결혼 유지에 필요한 시간을 상대방에게 양보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도 한다. 가트맨은 “그들은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들과 씨름할 용기와 자원을 실제로 가지고 있다”며 국제적인 빈곤과 질병 등 거창한 문제들보다 배우자를 우선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이츠 부부의 이혼은 중년이혼의 전형적인 사례라는 분석도 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3일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삶의 다음 단계에서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할 수 없다고 믿게 되었다”고 포스팅했다. 심리치료사 다프네 드 마르네프는 이 말이 “부부관계를 통해 조화와 기쁨을 얻고 감정적인 친밀함이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럽게 이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이들의 성명서를 보면 게이츠 부부는 실제로 노력했다. 노력하고, 생각하고, 일했지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때는, (이혼을) 받아들이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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