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 백신접종센터 ⓒphoto 뉴시스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한 백신접종센터 ⓒphoto 뉴시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 7월 5일, “중국의 백신 접종횟수가 7월 4일 기준으로 13억회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7월 4일 기준 중국의 백신 접종횟수는 13억549만9000회로, 중국의 주력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이 2회 접종방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완전면역을 달성한 셈이다. 14억 전체 중국인이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하는 14억회 돌파도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중국 전체 인구는 14억1178만명이다.

해외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중국산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의 ‘물백신’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백신 접종은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한 속도전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백신 접종이 1억회분을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27일이다. 이후 25일만인 지난 4월 21일 2억회분을 돌파했고, 2억회분 접종에서 16일만인 지난 5월 7일 3억회분, 9일만인 지난 5월 16일 4억회분, 다시 7일만인 지난 5월 23일 5억회분을 돌파하면서 연일 백신 접종속도를 높여왔다.

지난 5월 23일 5억회분 돌파 이후부터는 거의 5~6일 간격으로 백신 접종횟수를 1억회분씩 끌어 올렸다. 결국 지난 6월 19일 10억회분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7월 4일 13억회분이란 ‘대관문’을 돌파한 것이다. 12억회분(6월 28일)에서 13억회분(7월 4일)으로 끌어올리는데도 역시 6일가량이 소요됐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13억회분을 돌파한 지난 7월 4일에서 역시 5~6일가량 지난 후인 7월 9일이나 7월 10일쯤에는 중국의 백신 접종횟수가 14억회분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공교롭게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중국의 백신 접종횟수가 13억회분을 돌파했다고 밝힌 기준점인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지난 7월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에 맞춰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한 약 7만명의 인파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베이징 천안문광장에 모여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개최한데 이어, 중국의 ‘코로나19 독립’을 대내외에 천명한 셈이다.

한편, 한국의 1회 이상 백신 접종자는 지난 7월 9일 기준으로 1551만여명으로, 백신 접종률은 아직 30.2%에 그치고 있다. 완전 접종률은 11%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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