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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9호] 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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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2027년 문 여는 우주호텔의 초호화 시설 보니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bluesky-pub@hanmail.net

▲ 우주호텔을 겸비한 우주정거장 보이저 스테이션 개념도. photo universetoday.com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우주호텔이 현실화할 프로젝트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우주개발회사 ‘오비탈 어셈블리(OAC)’는 우주호텔을 갖춘 우주정거장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최대 400명까지 머무를 수 있는 규모다. 이는 그동안 우주인의 경험이나 우주선에서 보낸 사진과 영상을 통해 우주를 이해하는 것이 전부였던 일반인에게 실제 우주로 나아가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무중력 상태의 우주에서 호텔은 어떻게 건설될까.
   
   
▲ 보이저 스테이션 호텔 내부 상상도. photo travelandleisure.com

   최대 400명 머물 ‘보이저 스테이션’
   
   세계 최초의 우주호텔을 겸비한 우주정거장의 이름은 ‘보이저 스테이션’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조금 높은 지구 500~550㎞ 상공의 저궤도에 세워진다. 2025년 착공해 2년 뒤인 2027년부터 우주여행객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게 목표다. 공사는 단계별로 진행되는데, 우선 국제우주정거장을 구축했던 기술을 바탕으로 간략한 형태의 시제품 건조부터 시작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기술자들과 조종사, 그리고 다수의 건축가들로 이뤄진 오비탈 어셈블리가 현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보이저 스테이션은 미 항공우주국의 아폴로 달 탐사 계획을 이끌었던 독일 출신의 미국 로켓 연구자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가 제안한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 앞서 그는 인공 중력을 만들기 위해 회전하는 바퀴 모양의 정거장을 제안한 바 있다. 지름이 200m에 달하는 수레바퀴 모양(놀이공원의 대관람차 같은 모양)의 이 정거장은 우주 공간에서 큰 원을 그리며 빠르게 회전하면서 달의 중력(지구 중력의 6분의 1)과 비슷한 인공 중력을 만들어내는 게 특징이다. 즉 보이저 스테이션이 회전하면서 그 원심력으로 달 수준의 인공 중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구에 사는 우리가 지구 밖으로 떨어지지 않고 땅 위를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은 끌어당기는 힘인 중력이 있기 때문이다. 보이저 스테이션이 인공적으로 중력을 만드는 이유다.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는 사람들이 붕붕 떠다니게 된다. 그렇다면 왜 지구가 아닌 달에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중력을 만드는 것일까. 지구보다 약한 중력의 우주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보이저 스테이션에는 길이 20m, 폭 12m 크기의 통합형 거주 모듈 24기가 들어선다. 스테이션 외부 링에 모듈 24기가 부착되는 형식이다. 이 모듈은 투숙객의 거주뿐만 아니라 공기·물·전력 등의 물자 창고로도 이용한다. 또 일부 모듈은 개인 별장으로 판매하거나 정부나 과학기관의 연구용 시설로 임대해 화성에 갈 준비를 하는 우주비행사들을 위한 훈련센터로도 이용할 수 있다. 지구 저궤도에서 빠르게 회전하는 우주호텔이 건설될 경우 우주에서 가장 큰 인공 건축물이 된다.
   
   우주호텔에는 크루즈선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시설이 갖춰진다. 호텔방과 식당, 영화관, 상점, 콘서트 홀, 바 등이 마련돼 고요한 우주에서도 심심할 일이 없다. 전망 라운지가 있어서 관광객들은 거대한 성운 등의 우주 풍경을 만끽할 수 있고, 와인 한잔을 즐기며 히말라야 등의 지구를 바라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지구에서처럼 평범한 방식으로 침대와 화장실, 샤워실을 이용하고 식사를 할 수 있는 편안함도 제공한다.
   
   호텔 내부 디자인은 지구의 고급 호텔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이 세상 밖에서 아주 특별한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게 다를 뿐이다. 우주호텔은 90분마다 지구를 공전하는데, 이때 마치 유람선을 타고 세계를 일주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호텔이 우주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신기함을 완전히 없앤 것은 아니다. 호텔 식당에서는 냉동 건조 아이스크림과 같은 전통적 우주 음식을 제공한다. 운동이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는데, 달 중력의 상태에서 농구나 트램펄린 또는 암벽등반이 가능하다. 이때 지구보다 감소된 중력으로 인해 더 높이 뛸 수 있고, 지구상에서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달리는 경험도 할 수 있다.
   
   호텔 건설은 특수 건설 장비인 스타(STAR)라는 로봇을 만들어 지구 저궤도에서 조립할 계획이다. 그전에 먼저 지구에서 소규모의 정거장을 조립할 수 있는 디스타(DSTAR)라는 시제품 로봇을 활용해 시험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타는 무게 8t, 직경 90m의 뼈대 부분을 90분 만에 완성시키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 보이저 스테이션에는 통합형 거주 모듈 24기가 들어간다. photo hypebeast.com

   3박4일 여행 경비 560여억원
   
   그렇다면 과연 우주호텔에 머물기 위한 여행비는 얼마나 될까. 처음엔 3박4일에 약 5000만달러(약 560억원) 수준으로, 일부의 부유한 자산가를 위한 우주여행이 될 것이다. 여기에는 최고급 음식비용, 우주쇼 관람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일반 대중이 이용하기에는 엄두도 못 낼 금액의 우주호텔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오비탈 어셈블리는 좀 더 싼 가격으로 관광객을 보낼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 바로 재사용 가능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이용하거나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유인우주선 ‘스타십’을 이용하면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돼 더 많은 사람이 우주호텔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팰컨9 로켓의 재사용은 이미 성공해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발사할 비용을 대폭 낮췄다. 한편 최대 100여명을 태울 수 있는 스타십은 현재 시제품 개발과 검증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3일 오후 6시15분(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 기지에서 발사된 스타십 10번째 시제품이 첫 수직착륙에 성공했다. 하지만 착륙한 지 3분 후 동체가 폭발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일반 여행객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만약의 안전사고에 대비한 시험은 우주선 개발의 가장 중요한 관문이다. 스타십은 인류를 달과 화성까지 보내기 위한 우주선이다. 스타십이 성공하면 매주 100명의 관광객이 저렴한 비용으로 우주호텔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이는 차세대 산업혁명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주 개발은 국가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오비탈 어셈블리를 비롯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러틱 등 세계의 갑부들이 하나둘 우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따라서 좀처럼 실현되지 않을 것 같은 우주의 경계가 이미 허물어지면서 우리 곁으로 한발 더 다가왔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우주여행은 곧 현실화할 것이다.
   
   다가올 우주를 경험하는 일이 돈 많은 사람들만의 즐거움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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