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멀티플렉스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 년에 4.2번 영화를 관람한다고 한다. 미국의 3.92번, 싱가포르의 3.99번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관람객이 몰리는 ‘성수기’는 바로 설과 추석 연휴다. 올해도 설을 앞두고 다양한 영화가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감동 코드를 내세운 ‘로봇, 소리’나 ‘오빠 생각’, 유쾌한 버디물이 될 ‘검사외전’, 한·중 합작영화 ‘나쁜놈은 죽는다’ 등 국산 영화가 개봉했거나 개봉 예정이다. 여기에 2월 마지막 일요일에 열리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수상자 후보 명단에 오른 작품들이 미리 개봉하고 있다. 리어날도 디캐프리오의 열연이 돋보이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관객몰이를 하고 있고 ‘스티브 잡스’ ‘빅 쇼트’ 등이 개봉했다. 잭 블랙이 참여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3’도 개봉해 연휴 가족 관객을 노린다. 설 연휴, 어떤 영화를 볼까.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주연 리어날도 디캐프리오, 톰 하디 1월 14일 개봉

‘레버넌트’는 설을 한 달 앞두고 개봉했지만,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설 연휴까지 ‘롱런’할 만한 작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영화 ‘버드맨’으로 제87회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받은 이냐리투 감독과 번번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서 쓴맛을 본 리어날도 디캐프리오가 만났다. 영화평론가 박평식이 이 영화에 대한 한줄평으로 “디캐프리오에게 ‘남우감투상’을!”이라는 평가를 남길 정도로, 리어날도 디캐프리오가 열연을 펼친 영화다. 호사가들은 디캐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받기 위한 영화를 고르다가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평하기도 한다.

서부개척시대 이전인 19세기 북미 대륙을 배경으로 한 ‘레버넌트’는 주인공 휴 글래스(리어날도 디캐프리오)를 따라 이야기를 진행한다. 글래스는 백인 사냥꾼들의 길잡이로 고용돼 인디언 혼혈인 아들 호크(포레스트 굿럭)를 데리고 사냥에 나선다. 인디언들을 피해 산을 넘던 도중, 회색곰의 습격으로 사경을 헤맬 정도의 부상을 입게 된다.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는 글래스를 돌보기 위해 남았다가 그를 배신한다. 피츠제럴드에게 복수하기 위해 대자연을 헤쳐나가는 글래스의 사투가 러닝타임 내내 이어진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혹독한 북미대륙의 겨울과 인디언의 추격을 물리치고 복수를 꾀하는 사냥꾼의 얘기다. 이 단순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이냐리투 감독은 관객이 탈진할 정도로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어낸다. ‘레버넌트’는 조명을 아예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연 상황을 최대한 살리느라 제작기간이 3개월 늘어나고 제작비 또한 천문학적으로 늘어 1억3500만달러(약 1500억원)에 달하게 됐다. 치밀하게 계산된 롱테이크(long take) 기법으로 담아낸 장면들이 극한의 상황을 잘 전달해주는 영화다. 다만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사실이 논란이 될 정도로 잔인한 장면들이 다소 포함돼 있다. 2월에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총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와 있어 최대 노미네이트된 작품이다.

‘오빠 생각’

감독 이한 주연 임시완, 고아성 1월 21일 개봉

올해 설 연휴에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낼 영화는 ‘오빠 생각’과 ‘로봇, 소리’로 꼽을 수 있다. 1월 21일 개봉한 ‘오빠 생각’은 영화 ‘변호인’과 드라마 ‘미생’으로 이름을 알린 임시완의 첫 영화 주연작이다. 한국전쟁 당시 실제로 전쟁고아들을 모아 꾸린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한다.

후방으로 배치받은 한상렬 소위(임시완)는 고아원을 담당하게 된다. 한 소위는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고아원 아이들을 떠날 수 없는 선생님 박주미(고아성)와 만나 고아원의 아이들로 합창단을 만든다. 그러나 한 소위를 괴롭히는 전쟁 트라우마와 전쟁으로 인성이 변해버린 빈민촌 대장 갈고리(이희준)의 위협이 영화의 주된 갈등이다.

대개 한국전쟁 상황을 배경으로 한 한국 영화들이 동족상잔이나 전쟁통의 이산가족 등의 비극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반면, 후방의 전쟁고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는 드물다. 상황의 비극성과 고아들이 부르는 노래가 얽혀 감동을 주자는 것이 이 영화의 전략이다. 이렇다 보니 영화 속에서 어린이 합창단이 부르는 노래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고향의 봄’ ‘대니보이’ ‘애니로리’ ‘즐거운 나의 집’ 등 1950년대 당시부터 사람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가 나온다. 영화 제목과 같은 ‘오빠 생각’이 흘러나올 때면 맑은 노랫소리와 대비되는 극중 안타까운 상황 때문에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을 볼 수 있다.

눈물은 나오지만 감동은 적다는 것이 평론가들의 공통적 의견이다. 이 영화를 두고 영화평론가 이용철은 “이런 신파를 영악하다고 불러야 할까”라며 낮은 점수를 줬고, 김성훈 씨네21 기자 역시 “합창단 아이들에게 의존한 채 윤리적인 길을 잃은 서사”라고 평했다.

‘빅 쇼트’

감독 아담 맥케이 주연 크리스천 베일,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1월 21일 개봉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남자 배우 네 명을 한 영화에서 보기란 쉽지 않다.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배트맨이자 연기 변신의 귀재인 크리스천 베일과 영화 ‘폭스캐처’를 기점으로 코미디가 아닌 정극에서 더욱 인정받는 스티브 카렐이 각각 캐피털회사 대표와 펀드매니저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올그라운드플레이어’ 라이언 고슬링과 두말할 것 없는 인기배우 브래드 피트가 트레이더 역할로 나온다. 이 네 명이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으킨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어떻게 2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뒀는지를 다룬 영화다.

‘빅 쇼트’의 시놉시스가 공개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둘러싼 갖가지 전문 용어와 지식이 얼마나 잘 전달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론가와 관객이 이 영화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점 중 하나가 경제 지식이 없어도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지루한 설명을 늘어놓는 대신 감독은,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상황을 설명한다. 할리우드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마고 로비가 거품목욕을 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해 설명한다.

배우들은 카메라를 넘어 관객을 쳐다보며 말을 건다. 아예 영화가 잠시 멈추고 “여기서 잠깐 알아보고 갈까요”라는 대사가 흘러나오더니 해산물 스튜를 요리하는 장면이나 카지노에서의 장면이 나오면서 경제 용어가 설명된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금융인들이 나와 진지하게 상황을 풀어나가는 드라마가 아니다. 짧은 대사가 왔다갔다 하며 상황이 급변하는 코미디 영화에 가깝다. 애초에 감독인 아담 맥케이는 코미디언 출신이다. 원작인 책 ‘빅 쇼트’를 쓴 마이클 루이스 역시 원래 어려운 금융지식을 쉽게 풀어내는 이야기꾼이다. 금융위기에 희생되거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거대 은행을 상대로 20조원을 털어버린 금융인들이 주인공이다. 비극적 상황을 희극적으로 담아내면서, 금융위기를 초래한 거대 금융 자본을 더욱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평론가들의 평도 나쁘지 않아 지난 1월 23일 열린 미국제작자협회상(PGA)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26년간 PGA 수상작이 곧 아카데미 작품상을 탔기 때문에 아카데미 수상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아카데미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5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로봇, 소리’

감독 이호재 주연 이성민, 심은경, 이희준, 이하늬 1월 27일 개봉

설 연휴 가족이 함께 볼 감동 코드의 영화를 찾고 있다면 ‘로봇, 소리’가 적절할 듯하다. 드라마 ‘미생’의 오 과장 역으로 주연배우로 발돋움한 이성민이 이번에는 딸을 찾아 헤매는 아버지로 분했다. 부정(父情)을 그린 드라마 같지만 기본적인 장르는 우리나라 영화로는 흔치 않은 SF다.

10년 전에 실종된 딸 유주(채수빈)를 찾아 헤매던 아빠 해관(이성민) 앞에 로봇이 등장한다. ‘소리’라는 이름의 로봇은 세상 모든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다. 해관은 소리가 기억하는 유주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소리와 길을 떠난다. 이 로봇을 찾기 위한 무리들의 감시망 역시 좁혀오면서 쫓기며 딸을 찾게 된다.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이성민과 목소리로만 출연한 충무로가 기대하는 여배우 심은경이 합을 잘 맞춘다.

줄거리만 보면 흔한 신파처럼 여겨지기 쉽지만, 영화에는 낯선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인공위성이 추락하는 장면은 외국 SF영화를 보는 듯하고, 미국 나사(NASA) 요원들이 등장한다. 이런 장면들은 딸의 꿈을 반대했던 것이 후회돼 끝까지 딸을 찾아 헤매는 아빠의 모습, 주인공을 방해하고 뒤쫓는 국정원 요원 등 익숙한 장면과 섞여 영화를 만든다. 특히 억대의 제작비를 들여 직접 제작한 움직이는 로봇 ‘소리’는 우리나라에도 SF다운 SF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게 한다.

평론가들도 이런 점을 높이 사는 모양새다. 씨네21 윤혜지 기자는 “정직하고 곧은 한국형 SF판타지”라는 평을 남겼고, 정지혜 기자 역시 “오버 없이 깜냥 안에서 만든 웃음”이라는 평을 내렸다.

‘캐롤’

감독 토드 헤인즈 주연 케이트 블란쳇, 루니 마라 2월 4일 개봉

지난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작품이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6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유명한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만점을 주며 “멜로 드라마의 역사가 장르에 내린 햇살 같은 축복”이라는 평을 남겼다.

‘캐롤’의 장르는 멜로다. 그러나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다. 레즈비언의 사랑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 ‘The Price of Salt’은 1952년에 출간됐다. 영화 역시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 정신의학협회가 아직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분류하던 시기다. 감독 토드 헤인즈는 이미 2002년에 영화 ‘파 프롬 헤븐’으로 동성애를 영화로 그려낸 바 있다.

영화는 테레즈(루니 마라)와 캐롤(케이트 블란쳇)의 사랑을 그린다. 무엇이 사랑인지 혼란스러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물론,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어떻게 이겨 나갈 것인지도 고민한다. 많은 대사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각본 수정 과정에 참여한 두 배우가 “대사 대신 행동과 눈빛으로 표현하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진중하고 긴장감 있게 그려질 수 있었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영화 제작 과정에서 투자를 받는 것이 어려웠다는 게 제작사의 설명이다. 각본이 나온 지 11년,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으로 확정된 지 6년 만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 영화를 위해 케이트 블란쳇은 1950년대 레즈비언 소설들을 읽고 참고했다고 한다. 평소 자신의 롤모델이 케이트 블란쳇이라고 밝혀 온 루니 마라가 뒤늦게 합류했다. 바이 섹슈얼 작가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게이인 감독이 찍은 영화에 이성애자 여배우 두 명이 출연해 동성애를 연기한 영화다.

영화가 높은 평가를 받는 또 다른 지점은 바로 영상미에 있다. 60여년 전 시대를 담기 위해 감독은 16㎜ 필름 촬영을 고집했다. 필름이 주는 색감과 더불어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화면 구성이 쓸쓸하지만 강렬한 영화 분위기를 더한다. 영화제마다 의상상 후보에도 꼽힐 만큼 등장인물들의 패션감각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이다. 영화의 색감에 맞춰 고증해낸 1950년대 의상은 두 주인공의 성격을 대변하기도 한다. 미국의 영화 평론 웹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이 영화를 지난해 최고의 영화 28위로 꼽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는 43명의 평론가가 100점 만점에 96점을 줘 지난해 최고의 영화로 꼽혔다.

‘검사외전’

감독 이일형 주연 황정민, 강동원 2월 3일 개봉

선거를 앞두고 사건을 무마하려는 차장 검사의 음모로 살인 누명을 쓰게 된 검사 변재욱(황정민)은 교도소에서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을 만난다. 다른 재소자들의 상담을 들어주던 변재욱은 교도소에서 나가기 위해 한치원과 손을 잡는다. 계획의 요지는 한치원이 먼저 석방되고 나서 변재욱의 무죄를 입증해주는 것. 두 남자의 통쾌한 복수극이 될 거라는 게 영화 제작사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황정민과 강동원이 만났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정민은 작년 한 해 ‘베테랑’ ‘히말라야’ 등 두 편의 천만 관객 영화에 출연해 찍는 족족 흥행에 성공하는 ‘흥행 보증 수표’가 됐다.

지난해 500만명의 관객을 모은 ‘검은 사제들’로 주가가 더 올라간 강동원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동원이 오락물에 출연한 것은 처음이다. 강동원 본인도 1월 25일 기자시사회를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캐릭터였고, 그래서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베테랑’과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라는 게 지난 1월 25일 열린 ‘검사외전’ 시사회의 후기다. 신선한 소재는 아니지만, 합이 맞는 배우들의 연기가 극의 분위기를 살린다. 텐아시아 정시우 기자는 “태초에 강동원이 있었다. 전무후무 갓동원이 궁금하다면”이라는 평을 남겼고, 포커스뉴스 조명현 기자는 “강동원이 내려놓을수록, 올라가는 ‘검사외전’의 마력”이라고 평했다. 다만 “강동원은 멋졌으나 그게 전부일 수는 없을 듯”(무비스트 이지혜 기자)이라거나 “지겨울 법한 이야기를 강동원이 살린다”(메트로 장병호 기자)라는 평도 있다. 황정민보다는 강동원이 두드러지고, 내러티브의 완성도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쿵푸팬더 3’

감독 여인영, 알레산드로 칼로니 주연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1월 28일 개봉

지난 2008년 시작한 ‘쿵푸팬더’ 시리즈가 설 연휴 가족 관객을 잡기 위해 개봉한다. 시리즈 처음부터 주인공 포의 목소리를 담당한 배우는 세계적인 코미디배우 잭 블랙. 지난 1월 20일 내한해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에도 출연하면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 덕분에 ‘쿵푸팬더 3’는 개봉 전 ‘오빠 생각’이나 ‘로봇, 소리’ 등을 제치고 예매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는 아빠를 만난 포와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적 카이의 대결을 다뤘다. 카이는 1편부터 나오는 전설의 고수 우그웨이와 함께 전장을 누볐던 인물이다. 욕심 때문에 타락해 악당이 됐다. 카이는 ‘용의 전사’로 불리는 포와 우그웨이의 가르침을 받은 시푸 등 전사들을 노린다. 판다 친구들에게 쿵푸를 전수해 카이를 막는 것이 포의 임무다.

영화는 영혼계의 전투신으로 시작한다. 옥색 배경이 황홀할 만큼 아름다운 영혼계의 모습은 이번 쿵푸팬더 영화가 노리는 지점을 잘 보여준다. 판다 마을의 환상적인 전경을 더욱 잘 감상할 수 있게 아이맥스로도 개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쿵푸팬더’ 영화가 주목받는 것은 악당 역을 맡은 배우 때문이다. 영화 ‘위플래시’ 등으로 이름을 알린 J. K. 시몬스가 악당 카이의 목소리를 담당했는데, 카리스마가 넘치고 긴장감을 고조시킨다는 평가가 많다.

귀여운 판다가 떼로 등장한다든가 통통 튀는 유머가 많다는 점은 ‘쿵푸팬더 3’뿐 아니라 쿵푸팬더 시리즈 전체의 장점이다. 그러나 벌써 세 번째 시리즈인 만큼 익숙하다 못해 지루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안젤리나 졸리는 물론 더스틴 호프먼, 성룡, 세스 로건 등 쟁쟁한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쿵푸팬더’는 한국과 의외의 접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감독 여인영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이미 ‘쿵푸팬더 2’를 연출한 바 있다. 그는 내한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연출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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